김영록 "新해양시대 첨단산업 육성… 일자리 3만5000개 만들 것" [fn이 만난 사람]
‘신해양·친환경·문화관광 수도’ 조성
우주항공·해양풍력·관광벨트 구축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특성화大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 총력
섬·해양·내륙 잇는 관광인프라 구축
【파이낸셜뉴스 무안(전남)=황태종 기자】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을 통해 전남 행복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민선 7기에 이어 8기 전남도정을 이끌고 있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민선 8기 도정 비전 실현을 통해 전남 발전에 헌신하며 도민께 봉사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민선 8기 지역의 경쟁력을 키워 국가를 고르게 발전시키기 위해 전남이 주도하는 '남부권 영호남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은 시대 과제
김 지사는 "국가균형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과제로, 윤석열 정부도 이를 알고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면서 "경제수도 수도권, 행정수도 충청권에 대응해 남부권을 '신해양·친환경·문화관광 수도'로 키우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신해양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남해안 우주벨트를 비롯해 탄성소재 산업벨트,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전북~제주를 아우르는 초광역 해상풍력 산업벨트 등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와 함께 이차전지, 해상풍력, 수소, 우주항공 등 첨단신산업 육성으로 일자리 3만 5000개를 만들 방침이다.
그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상생 1호 협력 사업으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대한민국 첨단 전략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면서 "지난 9월 출범한 '광주·전남 반도체산업 추진위원회'와 머리를 맞대고 짜임새 있게 준비해 전남·광주에 반도체 특화단지와 특성화대학이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형 연구시설 인프라 완비된 전남
김 지사는 아울러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호남권 구축을 위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에 온 힘을 쏟겠다"라고 밝혔다.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은 기존 원형 방사광가속기보다 1000배 이상 빠른 최첨단 '인공 빛 실험실'로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반도체, 우주항공, 통신, 의료기기, 국방(신무기), 핵융합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다목적 연구시설이다.
그는 "전남은 안정적인 지반, 확장 가능한 넓은 부지, 편리한 정주여건, AI(인공지능) 인프라 등 대형 연구시설 인프라도 모두 갖췄다"면서 "전남에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이 들어서면 국내 유일 전주기 레이저 클러스터로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고 반도체, 우주항공, 신소재 등 첨단산업을 선점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갈림길에서 전남도는 2050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안 앞바다에 8.2GW를 비롯, 총 30GW 규모 해상풍력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민간이 주도하는 대규모 해상풍력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삼아 기자재 생산 등 연관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전남형 상생일자리 사업'이다. 특히 신안 부근에 들어서는 8.2GW 규모 해상풍력 사업은 유지보수 등 상시 고용 6000명을 비롯해 발전단지 개발, 부품 생산, 건설, 운송 등 직·간접 일자리 12만 개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해상풍력기가 세워지면 어업활동 공간이 줄어드는 등 어업인과 지역민의 우려가 크실 줄로 안다"면서 "전남도에서 적절한 보상, 이익 공유, 해상풍력·수산업 공존 등 주민이 참여하고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지난 9월 미국 순방을 통해 2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면서 "미국 다이오드벤처스와 한국의 EIP자산운용(주)의 합작사인 TGK(주)가 오는 2030년까지 해남 기업도시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5기를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TGK㈜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데이터센터 1기를 우선 짓고, 나머지 4기는 2030년까지 세울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5기가 모두 지어지면 IT 관계사 등 관련 기업 200개사가 들어서 일자리 5000여 개 이상이 만들어지고, 전남에 데이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전망이다.
그는 "전남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비롯해 신해남변전소, 용수 공급 등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를 살려 투자협약이 계획대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공급, 전력계통 연결, 통신망 등 기반을 닦고, 데이터 인재를 길러내는 데 온 행정력을 모아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가진 여행지
김 지사는 전남 관광 대도약의 시대도 열 계획이다. 내년까지 '전남 방문의 해'를 운영하고, 호텔, 펜션, 리조트 등 고품격 체류형 관광기반을 착실히 갖춰나가는 한편 섬, 갯벌 등 자연과 문화자원을 보존·활용하는 것을 넘어 이를 콘텐츠로 하는 국제 행사도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국내 관광객 1억 명, 특히 해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1만여 실에 불과한 전남지역 호텔·관광펜션 객실 수를 오는 2025년까지 2만여 실로 늘려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 "해양 관광이 세계적인 추세로, 전남과 광주, 제주와 부·울·경에 총 3조 원을 투입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섬과 해양, 내륙을 잇는 '광역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남해안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벨트로 발돋움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도민에게 힘이 되는 시책을 펼쳐 나갈 각오다. 농도(農道) 전남의 위상을 다지고, SOC 르네상스 시대를 열 계획이다. 30년 숙원인 국립 의대를 세우고 지방소멸대응기금 청년 정책 등으로 전남 어디에서나 다 함께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룩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미래 발전의 초석을 놓은 도지사, 전남·광주는 물론 부·울·경을 아우르는 통합형 도지사, 지역 발전에 신명 바친 도지사로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
■ 김영록 전남도지사 약력 △67세 △광주일고 △건국대 행정학 학사 △미국 시러큐스대 맥스웰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행정고시(21회) △전남 강진군수·완도군수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18대·19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민선 7기·8기 전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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