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피격' 유족, 文정부 안보라인 해명 "뻔뻔한 변명, 경악"

이비슬 기자 정재민 기자 한재준 기자 2022. 10. 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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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서해에서 근무 중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고(故)이대준씨의 유족이 문재인 정부 안보 기관장들의 해명 기자회견에 대해 "뻔뻔한 변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해 피격 사건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전 원장과 노 전 실장은 오늘 함께 기자회견을 했지만 서로 말이 다르다"며 "추후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밝혀지면 국민과 언론, 유족에게 기자회견까지 진행하면서 거짓말을 한 자에 대해 검찰에 구속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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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박지원·서훈 "월북 첩보 삭제 사실 아냐" 부인
"기자회견에서도 서로 말 달라…거짓말 밝혀져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정재민 한재준 기자 = 2년 전 서해에서 근무 중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고(故)이대준씨의 유족이 문재인 정부 안보 기관장들의 해명 기자회견에 대해 "뻔뻔한 변명"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씨 친형 이래진씨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안보 라인에 있었던 자들의 뻔뻔한 변명을 듣고 경악했다"며 "국민을 향해 입을 다물라고 탄압하는 내로남불의 현실을 스스로 고백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분명히 골든타임이 있었고 첩보는 있었지만, 국가는 없었다"며 "지금 와서 변명이 무슨 소용이냐. 더불어민주당도 탄압이라 주장하기 전에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국민을 지키지 못한 점을 통렬히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첩보는 보고받았는데 구조활동이나 송환요구를 했는지, 국가의 존재 이유를 3년동안 물어왔다"며 "그 답변이 우선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건영 의원,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당사자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2.10.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날 오전 국회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노 전 실장은 "청와대는 정보를 생산하는 기관이 아니라 생산된 정보와 첩보를 보고받는 곳"이라며 "청와대가 정보나 첩보를 생산 기관에 삭제하거나 수정하라는 지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제가 아는 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저는 대통령 청와대 안보실로부터 자료를 삭제하라는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고 국정원 직원에게 제가 삭제를 지시한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삭제를 지시한 적도 없지만 설사 지시했다 해도 국정원 직원들은 이러한 지시를 따를 만큼 타락한 바보들이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개혁된 국정원을 지우려는 시도에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서 전 원장 또한 "지금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긴박하고 제한된 여건과 상황 속에서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근거 없이 월북으로 몰아간 적도, 그럴 이유도 실익도 없다. 자료 삭제 지시도 없었다. 국민의 생명과 명예를 놓고 근거 없는 조작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종합민원실에서 고인 사망관련 국방부 조사 요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10.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해 피격 사건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 전 원장과 노 전 실장은 오늘 함께 기자회견을 했지만 서로 말이 다르다"며 "추후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밝혀지면 국민과 언론, 유족에게 기자회견까지 진행하면서 거짓말을 한 자에 대해 검찰에 구속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약 월북이 있었다면 문재인 정부가 더 이익이지만, 사실대로 얘기하면 제가 기억이 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노 전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0년 9월 23일 회의 당시 SI(군 특수정보) 자료에는 월북이라는 것은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당시는 이 월북이 주요 논의 대상은 아니었다"고 발언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2020년 9월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당직 근무했던 이씨가 실종됐다가 하루 22일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뒤 불태워진 사건이다.

감사원은 2020년 9월23일 새벽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밈스(MIMS·군사정보체계)에 탑재된 군 첩보 관련 보고서 60건을 삭제했고, 국정원 역시 같은 날 새벽 첩보 보고서를 포함해 총 46건의 자료를 무단 삭제해 박 전 원장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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