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안전망 집중취재 3편] "시험 늘리기로 극복 못 해" 입체적 안전망이 관건
[EBS 뉴스12]
기초학력 안전망 실태를 살펴보는 연속보도 시간입니다.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3단계 안전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실 수업에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조금 더 챙기고, 그래도 안 되면 학교 차원에서 다중지원팀을 꾸려 대응한 뒤, 최종적으로 학교 밖 전문가에게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1단계 교실 수업만으론 기초학력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3단계 학교 밖 전문가는 자원이 제한적입니다.
결국, 이 '2단계' 다중지원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학교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게 관건인데, 이 제도가 자리 잡기까지,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방과 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교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김현경 교사 / 서울 가재울초등학교
"기초학력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명단을 쫙 늘어놓은 다음에, 아이들의 명단을 가지고 선생님들이 같이 협의를 했어요. 복지 대상 아동이 있는지도 같이 검토했고, 상담·정서적인 지원이 있는 아동인지도 같이 검토를 하면서 다각도로…."
이 학교는 다중지원팀을 꾸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감부터 상담, 특수교사까지,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이 모여, 누가, 왜, 공부를 어려워하는지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겁니다.
단순히 학습량이 부족한 학생에겐 공부를 더 시키면 되지만, 대부분의 기초학력 문제는 심리나 정서, 인지적 문제와 두루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동기가 떨어지는 학생에겐 맞춤형 상담을, 경계선 지능이나 학습장애 같은 인지적 문제가 있으면 전문 클리닉을 연계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임승연 교사 / 서울 가재울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한 명의 역량으로는 어려울 때 저희가 이 아이, 이 선생님을 지원하기 위해서 다중지원팀이 있는 거죠. 그 아이를 위한 여러 가지 자원을 모집하는데 있어서 다중지원팀이 모여서 여러 군데의 그런 지원책을 찾고, 또 전략을 같이 짜주는 거죠."
이 같은 다중지원팀을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입니다.
기초학력 문제의 원인이 제각각인 만큼,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섭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담당교사 한 명에게 모든 업무와 책임이 집중되는 문제부터 바꿔야 '다중지원팀'도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임승연 교사 / 서울 가재울초등학교
"기초학력 전담 교원이 있지만, 그 전담교원이 하는 일이 굉장히 많거든요. 교감 선생님 선에서 관심을 갖고 다중지원팀이 운영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분이 이걸 가지고 있어야 원활하게 운영이 될 수 있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영식 공동대표 / 좋은교사운동
"(전문성이 높지 않은) 그런 상태에서 다중지원팀이 꾸려지게 되면, 형식적으로 그냥 학생들 관리하고 프로그램 운영하고 여기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은 거죠. 그래서 어떻게든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사들 중에서 경험도 많고 또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을 양성해서…."
교육부는 앞으로 기초학력 담당 교사들을 위한 연수를 새롭게 개발하고, '다중지원팀'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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