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숲가꾸기 사업이 오히려 '제주 허파' 곶자왈 훼손

제주CBS 고상현 기자 2022. 10.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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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숲가꾸기 사업 과정에서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지난 22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제주시 한림읍 저지곶자왈에서 피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8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산림청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숲 가꾸기 사업을 벌이며 곶자왈을 훼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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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사람들 현장조사 결과 굴삭기에 백서향·새우난초 등 보호종 꺾이고 잘려나가
훼손된 저지곶자왈 모습. 곶자왈사람들 제공


산림청 숲가꾸기 사업 과정에서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지난 22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제주시 한림읍 저지곶자왈에서 피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8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산림청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숲 가꾸기 사업을 벌이며 곶자왈을 훼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현장 조사 결과 곶자왈 내부로 굴삭기가 진입하며 식생이 사라지거나 장비에 밟히고 찢긴 흔적이 확인됐다.

피해가 발생한 곳은 보호종의 서식지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보존자원인 섬오갈피나무와 희귀식물인 백서향, 밤일엽, 새우난초 등의 보호종이 꺾이고 일부가 잘려나갔다.

곶자왈사람들 관계자는 "굴삭기가 지나간 자리는 규모에 상관없이 피해가 발생했다. 꺾인 크고 작은 나무들은 곶자왈 곳곳에 더미로 모아져 나무 무덤 형태로 있었다. 나무 무덤 속에 사라진 개체가 얼마인지 확인되지 않아 실제 이들 보호종의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숲가꾸기 사업 과정에서 보호종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섬오갈피나무와 백서향은 햇빛과 그늘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밤일엽 역시 습도가 높은 그늘진 바위틈에서 잘 자란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하늘을 덮고 있던 종가시나무 가지가 제거돼 주변 환경이 노출되면서 생존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고 했다.

잘려나간 새우난초. 곶자왈사람들 제공


특히 곶자왈에 굴삭기 등 장비가 투입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2017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당시에도 곶자왈 내부에 장비를 투입해 곶자왈 훼손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근본적인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곶자왈사람들은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할 경우 보호종 고려를 위해 굴삭기 등의 장비를 이용한 방식을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저지리곶자왈은 다종다수의 보호종 서식지로 보전가치가 높은 만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고 있다.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이라는 뜻의 제주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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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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