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20주년, 서로에게 고마워··· 따뜻한 노을 같은 음악 할래요”[인터뷰]

김원희 기자 2022. 10. 27. 17: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노을이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대중의 마음 속을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이고 있다.

노을은 27일 새 미니 앨범 ‘스물’을 발매하고 데뷔 20주년을 기념한다. ‘스물’은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을 비롯해 수록곡 ‘스물’, ‘아직 널 사랑해’, ‘너의 바다’, ‘미완성’, ‘잇츠 오케이(It’s Okay)’ 등 6곡을 통해 애틋한 사랑과 이별의 감성으로 늦가을을 적신다.

같은 날 서울 용산구 노들섬 뮤직라운지 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멤버 서로에게 존재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사건 사고 안 일으켜줘 고맙다고도 했다”고 웃으며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매년 컴백하고 활동 하니까 사실 20주년이 대단한 거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20년 동안 활동을 잘 이어가는 그룹이 많지가 않더라고요. 20년을 오면서 그동안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구나 생각했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한 것도 있겠지만, 그동안 회사 계약이 끝나고 한 것도 몇 번 있었는데 좋은 사람들이 있어줬고, 우리가 하는 일을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나성호)

“20년 동안 멤버 변화 없이 넷이서 같이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는 게, 멤버들에게 서로 잘 참아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음악을 계속 할 수 있게 들어준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한 일이지만 옆에서 걸어와준 멤버들도 고맙게 느껴져요.”(이상곤)

“20주년이란 게 기적 같은 일이죠. 살다 보니까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것 없고 혼자 힘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20주년을 안겨준 모든 분들게 감사해요. 돌아 보니 하루 하루가 기적이었어요. 좋았던 일은 기쁨을 줬고 힘들었던 일은 성장을 주면서 그 모든 게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줬죠. 다 감사하고 의미있던 일이었어요.”(강균성)

사진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들은 20년을 돌아보며 첫 콘서트를 개최했던 순간, 보라카이에서 첫 앨범의 자켓을 촬영했던 것, 팬들과 캠핑을 갔던 것 등 좋았던 순간도 많았지만 다음 활동에 대한 기약이 없었던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음을 고백했다.

“1집 끝나고 2집이 나올지가 불투명했어요. 이후로도 항상 그 다음 앨범이 나올 수 있을지 불투명 했죠. 가수였다 연습생이었다를 왔다갔다 했어요. 앨범 활동이 끌날 때마다 막막했습니다.”(이상곤)

“아무래도 회사가 크면 어느 정도 수익으로는 돌아가지 않잖아요. 1집에 그렇게 많은 투자를 받고 데뷔했는데 이렇다할 수익을 주지 못하다 보니 다음 앨범에 기약이 없었고, 심지어 숙소도 다른 친구들에게 내줘야 했어요.”(강균성)

그러나 위기 속에서 기회가 피어난다고 하던가. 절박함을 통해 불변의 축가 1순위 곡인 ‘청혼’이 탄생했다.

강균성 “매달 (박)진영이형 앞에서 노래를 발표 했고 그렇게 ‘2집을 내도 되겠다’는 인정을 받았죠. 앨범 작업을 하며 ‘청혼’이라는 곡을 받아서 녹음하는데, 보통 4시간에서 길어도 8시간이면 끝낼 걸 2주 넘게 진행했어요. 멤버들 모두 각자의 색깔을 잡으려고 한 명씩 녹음실에 들어가서 자기가 하고 싶은 애드리브를 다 했죠. 그렇게 녹음한 애드리브들을 다 틀어놓고 그걸 퍼즐조각처럼 다 맞춰서 넣었더니, 네 명이 다 애드리브를 하는 그룹이 탄생하게 된 거에요.(웃음) 그래서 더 의미있는 곡이기도 해요. 그 작업했을 때 정말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금 들어도 조화가 너무 좋아서 리마스터링할 필요가 없는 정도랄까요.”(강균성)

사진 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노을은 2002년 데뷔해 ‘청혼’ ‘전부 너였다’ ‘붙잡고도’ ‘그리워 그리워’ 등을 히트시키며 독보적인 보컬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금도 ‘명품곡’으로 불리며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20주년을 기념하는 신보와 팬미팅, 콘서트 등 활동을 이어가며 또 한번 가요계를 물들일 ‘노을’을 예고했다.

“많은 사람이 팀 이름을 왜 노을로 지었냐고, 빨리 지고 싶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상곤이 형이 사전적 정의를 찾아봤는데, ‘해가 뜨거나 질 때 붉게 물드는 현상’이 노을이래요. 노을이 무조건 ‘진다’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노을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햇빛은 위치에 따라서 우리에게 주는 감정이 다르잖아요. 해가 위에 떠있을 때는 우리에게 활기를 주기도 하지만 너무 강해서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죠. 반면 노을은 뚜렷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빛의 강도가 약해져있고요. 저희 역시 쳐다볼 수 없는 우상 같은 존재가 아닌 따뜻하게 감싸주는 음악을 하는 가수이고 싶어요.”(강균성)

“사실 팀명을 싫어했어요. 그런데 나이를 먹다 보니, 노을은 굉장히 찰나의 순간이지만 그래서 아름답다고도 생각이 들었어요. 또 찰나지만 내일도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팀명을 잘 지었구나 했어요. 오늘이 지나가도 내일 또 볼 수 있는,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그런 그룹으로 20년, 30년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어요.”(이상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