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몸집 커진 SD바이오센서, 사업 재정비 ....‘다시 안 돌아 갈래’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면역화학진단 매출 90% 이상
기존 주력 혈당측정 제품 비중 60%→1%로 ‘뚝’
코로나19 수혜 비중 높아, 사업 다각화 필요
허태영 대표 “연속 혈당측정기, M10 등 다각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SD바이오센서가 최근 사태 이전 주력사업이던 혈당 측정 제품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40배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진단키트의 의존도를 줄이고 제품을 다각화해야 하는 형편이다.
2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의 매출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포함한 면역화학진단 제품으로 최근 3년 동안 그야말로 폭발적 성장을 이어왔다.
SD바이오센서가 현재 판매하는 면역화학진단 제품은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을 비롯해 인플루엔자(독감), 말라리아, 인면역결핍바이러스, 간염, 매독 등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SD바이오센서의 대표 제품으로는 스탠다드(STANDARD) Q가 있다.
면역화학진단 제품 매출은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수직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증가에 따른 진단 검사가 늘면서 자연스레 진단키트 매출도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2019년 당시 회사의 연간 전체 매출은 730억원에 그쳤지만, 2020년 면역화학진단 제품으로만 매출 1조6862억원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해 2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역시 2조93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 갔다.
올해 상반기 기준 SD바이오센서의 전체 매출(2조1834억원)에서 면역화학진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2.25%(2조14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88.87%를 기점으로 지난해 91.09%로 90% 넘어선 이후 지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연간 매출을 지난해와 비슷한 2조9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기존 매출 최대 60% 이상을 차지했던 자가혈당측정 제품 비중은 올 상반기 1%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면역화학진단 제품 매출이 늘어나기 직전인 2019년 SD바이오센서의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BGMS)은 전체 매출에서 54.60%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었다. 2018년에는 매출 비중이 62.56%에 달했다. 하지만 2020년 관련 매출은 2.54%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2.04%를, 올해 상반기에는 1.48%까지 주저앉았다.
이 외 분자진단 제품도 2020년 전체 매출에서 6.14%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4.85%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85%에 그쳤다. 분자진단은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자 수준의 변화를 수치나 영상으로 평가·분석해 질병 여부를 판별하는 검사법이다.
회사 안팎에서 코로나19에 지나치게 쏠려 있는 매출을 다른 사업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으로 접어드는 상황이 겹치면서 SD바이오센서는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됐다. 허태영 SD바이오센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증평산업단지에 공장을 준공했고, 연속 혈당측정기(CGMS)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에서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비중을 낮추고 다른 제품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0월 380억원을 투자해 유엑스엔 주식 22.81%(195만4683주)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유엑스엔은 연속 혈당측정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올해 임상을 시작해 내년 중 임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와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제품 개발과 비임상시험, 임상 GMP(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과 탐색임상을 완료했다.
연속 혈당측정기는 피부에 센서를 부착해 환자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기다. 이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를 겨냥해 개발했다. 1형 당뇨 환자는 언제 혈당이 오를지 예상할 수 없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성인 5억37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전체 당뇨환자의 약 10%는 1형 당뇨환자다.
SD바이오센서가 최근 완공한 증평공장은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M10′ 카트리지 제품을 생산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5500만개의 카트리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본격 가동은 오는 11월로 예정됐다. SD바이오센스는 스탠다드 M10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M10은 코로나19 검사를 비롯해 독감, 결핵, 자궁경부암, 장염 등 다양한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카트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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