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와 원유 증산 비밀 합의 맺었다가 뒤통수 맞았다"-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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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 원유 증산을 위한 '비밀 합의'를 맺었지만 도리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단행하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유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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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회담에도 불구, 원유 생산 200만 배럴 감축해 논란 제기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 원유 증산을 위한 '비밀 합의'를 맺었지만 도리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단행하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유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대처가 절실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외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해 왕세자와 만나 유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회담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지난 5일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씩 감축하기로 결정해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비밀 합의를 통해 물가를 잡아 중간선거에서의 호재를 기대했던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진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라 나왔고 향후 양국 관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당시 에너지 안보 분야 선임 고문인 아모스 호흐슈타인 특사, 브렛 맥거크 미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 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왕세자 간 협의에 적극 가담했다. 이에 양국은 비밀리에 원유 증산 계획을 비밀리에 진행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무산'은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9월 압둘아지즈 장관과 만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유 증산이 이뤄지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급락, 빈 살만 왕세자의 핵심 공약인 경제 다변화를 위한 재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빈 살만 왕세자가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라며, "OPEC 플러스의 결정은 회원국 전체의 합의로 이뤄지는 것으로, 정치가 아니라 시장에 의해 정해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같은 양국의 관계는 러시아와 주변 국가들의 지정학적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정에 미국 정부도 당황하고 분노했다면서도 "에너지 정책은 원유 생산량이 아닌 '유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올해 들어 원유 가격이 30% 이상 인하됐기에 정책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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