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 탓하는 JTBC 드라마 흉년 ‘믿을맨’은 송중기?[TV와치]

김범석 2022. 10. 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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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가 올해 농사를 망친 가운데 11월 송중기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주목된다.

송중기는 첫 주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년)부터 '빈센조'(2021년)까지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연승 기록의 황금손 배우.

통념을 깨는 파격 편성으로 JTBC 드라마가 현재 처한 절박함과 자신감이 동시에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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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전문기자]

JTBC 드라마가 올해 농사를 망친 가운데 11월 송중기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주목된다.

송중기는 첫 주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년)부터 ‘빈센조’(2021년)까지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연승 기록의 황금손 배우. 이번에도 자신의 이름값을 해내며 총체적 난국인 JTBC 드라마까지 심폐 소생시킬 것인지 관심이다.

일단 분위기는 바닥을 찍고 턴 어라운드 하는 상승 기류다. 송중기 주연작 ‘재벌집 막내아들’은 11월 18일부터 금~일 사흘간 골든 타임인 10시 30분 편성됐다. 통념을 깨는 파격 편성으로 JTBC 드라마가 현재 처한 절박함과 자신감이 동시에 읽힌다.

이와 관련, 제작사 SLL의 한 관계자는 10월 27일 “대본은 역대급으로 평가된다. 최고의 작감배가 붙은 만큼 회사가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태희 작가는 ‘성균관 스캔들’ 이후 12년 만에 송중기와 랑데부했고 tvN ‘60일, 지정생존자’ 이후 차기작을 JTBC와 하게 됐다. 연출은 MBC에서 ‘그녀는 예뻤다’ ‘W’ ‘로봇이 아니야’를 담당한 정대윤 PD.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궂은일을 설거지하던 집사가 재벌가 막내아들로 환생하며 복수를 꾀한다는 내용의 인생 리셋 판타지물이다. 7,000억 원대 비자금 사건의 누명을 쓴 채 살해당한 비서가 재벌가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 승계 전쟁에 뛰어든다는 이야기. 필명 산경이 쓴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며, 송중기가 재벌가 머슴이자 금수저 막내아들 1인 2역을 맡았다.

JTBC가 송중기 드라마에 사활을 거는 건 1년 넘게 이어진 ‘2% 저주’ 때문이다. 지난 6월 종영한 강하늘 주연 ‘인사이더’와 염정아 주연 ‘클리닝 업’ 모두 시청률 2%에 갇히며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각각 불교 폄훼와 도박에 빠진 엄마 등 구설에 오르며 노이즈만 양산했다. 상업성뿐 아니라 작품성도 평가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6회가 남은 김선아 안재욱 주연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도 불륜과 막장 소재가 뒤엉키며 2~3%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과 돈을 쥔 상류사회의 욕망과 위선, 추락 스캔들을 그리겠다는 애초 기획 의도와 달리 맥락없는 선정성과 고구마 전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렇게 완성도가 낮은 드라마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온다. JTBC를 떠난 전임 간부들의 작품 선별 과정에서 ‘허들이 너무 낮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그중 하나다. 통과되기 어려운 작품들이 캐스팅 덕분에 수월하게 투자, 편성을 받았다는 뒷말이다. 대본을 좀 더 다듬었어야 했는데 스타 파워만 믿고 밀어붙였다는 얘기다.

반론도 있다. 한 외주사 PD는 “그러나 ‘법의 제국’의 경우 JTBC를 이직한 전임자가 결정한 작품이 아니다. 결국 방영권 판매 수익을 포기할 수 없는 SLL이 드라마 편수를 무리하게 늘리면서 선택과 집중을 잘못한 게 시청률 폭망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사진=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위)/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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