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정부 설득하고 기업과 협력하는 비즈니스 시장 되겠다"

하인식 2022. 10. 27. 16: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두겸 울산시장
향후 60년 울산 미래 씨앗 뿌릴 것
차·조선·석유화학 주력산업 첨단화
친환경·스마트화로 패러다임 변화
그린벨트 풀어서라도 기업 유치할 것
현대차 2조들여 전기차 공장 건립
공무원 파견해 인허가 업무 등 지원
시민 생활 개선이 행정의 근본이죠
과감한 규제 개혁·그린벨트 해제
기업하기 좋은 울산 만들기 최선
김두겸 울산시장은 “일자리와 청년인구가 넘치고 아이 낳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60년 새로운 울산의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리겠다”고 말했다.

“저는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습니다. 산업구조 대전환시대에 주력산업을 혁신적으로 변모시켜 나가고, 수소 등 에너지와 모빌리티 산업을 새로운 혁신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0년 새로운 울산의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리겠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 시장은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가지기 어렵다”며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행정의 근본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지난 5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100일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일자리와 청년인구가 넘치고 아이 낳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울산이 국가공업지구로 지정된 지 올해로 60주년을 맞았습니다.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60년 전 생산공장이라고는 젤리 등의 소재인 한천(寒天)을 만드는 삼양사 하나밖에 없던 울산이 지금은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세계 굴지의 대기업이 몰려 있는 산업메카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미래 60년을 맞는 울산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울산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3~4%대에 이르던 것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2%대까지 급격히 추락하고 있습니다. 노동, 자본, 요소 생산성 등 잠재성장률 구성 요소 전반에 성장 지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미래 60년을 맞이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은 무엇인가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을 있게 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3대 주력 산업을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첨단화하는 게 핵심 전략입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연료와 공정, 완성품 생산 등 전 과정에 친환경·스마트·자동화를 도입하면서 울산의 주력산업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겠습니다. 전기·수소차, 선박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생산을 확대하고, 고부가·고기능성 석유화학 원료 개발·생산, 산업단지 대개조, 중소기업 제조 현장 혁신 지원 등에 나서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울산의 청년인구 감소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취임 100일 만에 2조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2조원을 들여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28만㎡에 전기자동차 전용 신공장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것은 34년 만의 일입니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연관 부품 전용 단지가 필요하다면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그린벨트를 과감히 풀어서라도 부지를 제공하겠습니다.”

▷일자리 문제를 그린벨트를 풀어서 해결한다는 게 관심을 끕니다.

“울산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하고,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늘려가겠다는 것입니다. 울산은 다른 도시와 달리 도심 한가운데 그린벨트가 자리 잡고 있어 도시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재 그린벨트 해제 가능 면적 38㎢ 중 14㎢만 해제됐습니다. 해제율이 38.8%로 전국 평균 61.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그린벨트부터 풀어야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인구 및 자금 유출 방지 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하는 만큼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이양 등의 법적인 절차가 변경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모두 울산의 특수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울산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풀 곳은 풀고, 지킬 곳은 지키는’ 전략으로 접근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역의 문제는 지역이 가장 잘 아는 만큼 울산의 개발제한구역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구역별 맞춤 개발계획을 세워 단축 기간 등을 축소해 나갈 예정입니다.”

▷울산시청 행정조직에 현대차 지원팀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주력산업과 내에 현대차 지원팀을 신설해서 전기차 전용공장 조성에 따른 각종 행정 편의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 유치는 ‘자동차 도시 울산’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부분입니다.

현대차 신규 공장은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할 예정으로, 투자 규모만 2조원에 달하고 2000여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빠른 인허가 지원 등을 위해 사업현장에도 5급과 6급 공무원 1명씩 총 2명을 파견하고, 공장 신설 부지를 ‘첨단투자지구(개별형)’로 지정받아 조세감면 혜택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미국 조지아주 정부는 전기차 공장을 짓는 현대차에 재산세 감면 혜택 4억7200만달러와 도로 건설 비용 등을 합해 총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도 이 정도인데, 34년 만에 울산에 투자하는 현대차에 대해 시장이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습니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울산은 영원히 자동차 도시 간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평소 신조로 삼고 있는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가지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시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행정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울산 문제의 핵심은 첫째도 둘째도 ‘일자리’입니다.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자금 역외유출도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울산의 청년인구 감소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도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으로 ‘기업 하기 좋은 울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즈니스 도시 울산을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드는 일자리 바다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