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지 않았으면‥” 박하선, 아픈 딸·동생 사망 고통 속 열연한 ‘첫번째 아이’[종합]

배효주 2022. 10. 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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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워킹맘으로서 '돌봄'을 주제로 한 영화에 출연한 박하선.

이날 박하선은 '첫번째 아이'를 '며느라기'와 '산후조리원' 이전에 찍은 작품이라고 밝히며, "이 영화는 3년 전에 찍었다. 이후로 본의 아니게 비슷한 역할을 해서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도 같다"며 "감독님이 제게 엄마 역할을 처음 맡겨주신 건데, 어떻게 제게 엄마 역을 맡기실 생각을 했나 궁금했다. 용기를 내서 도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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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
박하선
왼쪽부터 허정재 감독-박하선-오동민-공성하-오민애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실제 워킹맘으로서 '돌봄'을 주제로 한 영화에 출연한 박하선. 그는 "실제 산후 우울증을 겪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첫번째 아이'(감독 허정재) 언론 시사회가 10월 2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배우 박하선, 오동민, 공성하, 오민애와 허정재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초청작인 영화 '첫번째 아이'는 육아 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정아' 역을 맡은 박하선은 드라마 '며느라기2…ing'(2022), '산후조리원'(2020) 등에서 기혼 여성의 현실과 삶을 담은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이날 박하선은 '첫번째 아이'를 '며느라기'와 '산후조리원' 이전에 찍은 작품이라고 밝히며, "이 영화는 3년 전에 찍었다. 이후로 본의 아니게 비슷한 역할을 해서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도 같다"며 "감독님이 제게 엄마 역할을 처음 맡겨주신 건데, 어떻게 제게 엄마 역을 맡기실 생각을 했나 궁금했다. 용기를 내서 도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2017년 동료배우 류수영과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둔 박하선은 "저도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며 "저에게도 첫번째 아이가 있고, 아이를 키워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워킹맘으로서 "산후 육아를 하면서 조금이지만 우울증도 겪어봤고, 아이를 키우면서 돌봄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한 박하선은 "하지 않으면 안 될 이야기라 놓칠 수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공감됐다"고 말한 그는, "요즘은 (부부가)공동 육아를 하지만, 엄마가 더 많이 챙겨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아직도 엄마, 여자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있는데, 그런 지점이 많이 공감됐다"고 말했다.

"실제 육아는 어떻게 하고 있나"는 질문에 박하선은 "요즘은 유치원에 등원 시킨다. 그 외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저녁에는 부부 모두 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다행히 양가 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30분 내에 달려오실 정도로 잘 봐주신다. 심지어 옆집에 사는 박솔미 언니에게 맡긴 적도 있을 정도"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첫번째 아이'는 박하선이 여러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만난 작품이다. 박하선은 "이 영화를 찍을 때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을 오가면서 찍었던 작품이라 저절로 연기가 나왔다. 중환자실에 있을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도 촬영을 하러 나와야 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연기와 현실이 구분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2019년 남동생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동생이 죽은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어서 감독님께서도 '찍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다. 그러나 미룰 수 없어서 책임감을 갖고 촬영했다"며 "아침에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만큼 힘든 시기에 찍은 작품이다. 그런 힘듦이 영화에 저절로 나온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첫번째 아이'는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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