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첫번째 아이' 답 없는 현실일까? 답이 나올수 없는 잘못된 질문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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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가 태어나고 일 년 후 '정아'는 회사에 복직한다.
사회초년생 '지현'은 계약 연장을 위해 '정아'의 자리를 꿰차려 하고 타지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화자'는 '정아'의 첫번째 아이를 돌보게 된다.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리얼리티 드라마 ' 첫번째 아이'는 11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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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첫 아이가 태어나고 일 년 후 ‘정아’는 회사에 복직한다. 사회초년생 ‘지현’은 계약 연장을 위해 ‘정아’의 자리를 꿰차려 하고 타지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화자’는 ‘정아’의 첫번째 아이를 돌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정아’는 아이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세 여자는 ‘정아’의 첫 아이로 얽히고설킨다. 여자들에게 아이는 문제일까? 답일까? 모두가 풀고 싶은 그녀들의 딜레마를 만난다.
▶ 비포스크리닝
최근 드라마 '며느라기' '산후조리원'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현실 여성의 모습과 상황 반영으로 큰 공감을 얻은 박하선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허정재 감독은 그 동안 단편영화 '잠들지 못하던 어느밤'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밝은 미래'로 미쟝센 단편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인디포럼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돌봄의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해왔다. 이번에 장편 '첫번째 아이'로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영화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2021), 제25회 벤쿠버아시안영화제(2021), 제9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2021),
제24회 아르파국제영화제(2021) 등에 초청되며 사회적 화두를 가져왔다.
▶ 애프터스크리닝
숨 쉴 구멍 하나 없는 답답한 현실을 그린 영화다. 아이의 육앋아도 해야 하고,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자아도 포기할수 없는 워킹맘의 딜레마를 이 영화는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관객들 조차 답답한 마음이 들게하며 어디에 마음을 둘지 몰라 고민하는 '정아'와 함께 관객의 마음도 갈피를 못 잡게 한다.
'정아'를 둘러싼 인물들이나 상황도 무엇 하나 개운한 게 없다. 남편은 말로만 생각하고 있다, 뭐든 도와주겠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육아를 도와주는 건 없고 '어떻게 할건데?'를 다그쳐 묻기만 한다. 보모도 어린이집도 워킹맘들을 온전히 커리어우먼으로 생활할수 있게 놔두질 않고, 오랜만에 복직한 회사에서도 월급루팡이 되도록 가만히 두지 않는다.
영화 시작부분 남편의 잔소리 중 "회사 다니며 받은 월급으로 보모 돈 주고 나면 남는 것도 없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의 사랑을 못 받고, 회사 일 하느라 엄마는 엄마대로 피곤하고"라는 말은 탈출구 없는 지옥의 쳇바퀴에 빠져버린 주인공의 상황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영화를 보고나면 사실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고 문제만 적나라하게 다 까발려놨다. 거기에다 감독은 '육아'는 누군가의 희생이 꼭 필요한 상황 같다며 '희생'을 강조한다. 과연 육아는 희생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것일까?
워킹맘 '정아'와 비정규직 '지현', 조선족 보모 '화자' 이 세 여인의 공통점은 여자라는 것, 그것도 참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에 놓인 여자라는 것이다. 어떤 부분은 이해도 되고 공감도 되지만 오히려 왜 저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현실을 잘 반영한 듯 보이지만 뜯어보면 진짜 저런 엄마가 어디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불가능한 것일까? 비혼주의이거나 전업주부여야만 행복한 걸까? 이 영화를 보고나면 더 혼란스러워진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더쿱디스트리뷰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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