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혐오발언’ 카녜이, 스케쳐스서도 ‘문전박대’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최근 패션·연예업계의 외면을 받고 있는 미국 힙합 스타 예(카녜이 웨스트)가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 본사에 들이닥쳤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케쳐스는 이날 예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본사 건물에 아무런 초대와 고지 없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스케쳐스는 예가 “허가받지 않은 촬영”을 해 간략한 대화 끝에 그를 밖으로 내보냈다고 밝혔다.
스케쳐스는 “우리는 그와 협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그럴 의향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난하며, 그의 반유대주의를 비롯해 어떤 형태의 혐오 발언도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는 최근 유대인 혐오 발언을 이어가며 패션업계로부터 소위 ‘손절’을 당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예의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Yeezy)와 협업해 온 사업을 중단했다. 아디다스는 “예의 최근 언행은 용납할 수 없다. 혐오에 가득 차 있고 위험하다. 다양성과 포용성, 상호 존중 등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위배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가 예와의 협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매년 약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아디다스 매출액의 약 8%를 차지한다. 아디다스 외에도 갭, 풋라커, TJ맥스(TJ Maxx), 발렌시아가 등이 예와 관계를 끊었다.
예가 몸담았던 미 대형 연예기획사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 또한 지난달 예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CAA 측은 수년간 촬영한 예의 다큐멘터리도 방영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혐오 표현과 편견, 반유대주의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예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반유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군의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DEFCON)에 빗대 죽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위터는 이 글을 삭제했다.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 트위터 등이 그의 계정을 정지한 상태다. 이후 예는 극우 성향 소셜미디어 ‘팔러’(Parler)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저격한 유대인들은 그 누구도 나를 위협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예는 파리 패션쇼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흑인인권 운동을 비꼰 것으로 해석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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