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날 회장 된 이재용…불확실성 속 리더십 기대 커"-외신들

강민경 기자 2022. 10. 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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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전해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발표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시기에 삼성전자가 이 회장의 승진을 발표한 배경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직면한 앞으로의 도전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회장의 승진이 한국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3세대 경영을 공식화하는 것을 확인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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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BBC·닛케이 등 외신 보도 이어져
"반도체 침체 속 가전 등 주력사업 중국 추격 임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혐의 관련 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지난 2012년 부회장에 오른지 10년 만이다. 2022.10.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전해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발표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자사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1.39% 감소한 10조852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세계 경제 침체로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2023년 초까지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시기에 삼성전자가 이 회장의 승진을 발표한 배경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직면한 앞으로의 도전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 회장이 이미 사실상의 총수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반도체와 생명공학 분야에서 더 깊이 나아가려는 삼성의 행보를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회장이 명실상부한 한국 최대 재벌 총수에 올랐다면서 "(이 회장이) 그룹 총 매출액이 50조엔(약 487조원)에 달하는 거함(巨艦) 삼성의 정체 타파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삼성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어렵다면서 "반도체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주력 사업에선 중국의 추격이 임박했다"며 "미중 갈등의 초점이 되는 반도체 부문의 어려운 압박 속에서 이 회장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회장의 승진이 한국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3세대 경영을 공식화하는 것을 확인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치솟는 물가와 금리, 그리고 어두운 경제 전망으로 인한 전 세계 기술 수요의 급격한 침체 속에서 사업이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승진이 발표된 점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2020년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작고할 당시 회장직을 승계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뇌물 수사와 두 번의 징역형으로 인해 지연됐다고 언급했다. 영국 BBC방송 또한 '삼성이 유죄 판결을 받은 후계자를 총수로 임명했다'는 제하의 기사로 이 회장의 승진 소식을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지분 1.63%과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 지분 18.13%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재산가치는 약 59억달러(8조3750억원)로 추산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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