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고’ “트럼프와 거리두는 공화당 유력인사들 늘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말고) 내가 더 선호하는 후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2024년이면 명확해질 것이다.”(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
“2024년이면 미국을 이끌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를 열망하게 될 것이다.”(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미국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최근 내놓은 언급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6일(현지시간) 이들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공화당 명망가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스 전 부통령, 라이언 전 의장, 부시 전 주지사 모두 현재 공화당 실권자는 아니다. 하지만 공화당 유권자들에겐 무시 못 할 영향력을 행사하는 당내 거물로 꼽힌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화당 내 잠재적 대선 주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다. 콜로라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존 오데아 공화당 후보는 “우리에겐 론 드산티스(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전 유엔 대사), 팀 스콧(상원의원) 등 8년 동안 재임할 능력이 되는 훌륭한 공화당원들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지 못하도록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전 의장도 “우리는 모두 트럼프가 질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쪽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트럼프가 백악관을 내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거나 그의 당선 가능성을 의문시하는 시각이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 내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새로운 공화당 후보를 원하는 흐름이 일부 포착됐다. 지난 23일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의 미래를 고려해 드산티스 주지사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72%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64%보다 높았다.
다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다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입지가 확고하고, 중간선거에도 친트럼프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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