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피부 뛰어넘는 로봇용 전자피부 나온다

KAIST 정재웅 교수 연구팀
헬스케어·증강현실 등에도 응용

사람의 피부보다 압력을 민감하게 측정하고, 측정 범위도 넓은 전자 피부가 개발됐다. 향후 로봇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은 인간 피부보다 입력 감지 능력이 뛰어나고, 광범위 압력 측정이 가능한 로봇용 전자피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시목 박사과정생과 변상혁 박사과정생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피부는 인간피부와 비교했을 때 민감도는 97% 높았고, 압력 측정 범위는 262.5% 넓었다. 연구팀은 맥박 측정 등 높은 민감도가 필요한 상황, 몸무게 측정 등 넓은 감지 범위가 필요한 상황 모두에 이번 피부가 사용될 수 있음도 입증했다.

전자 피부는 원격으로 감도와 압력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메타버스와 로봇공학,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기존 고감도 압력 센서는 압력감지범위가 좁다는 한계가 있었다. 광범위 압력 감지 센서는 반대로 감도가 떨어졌다. 목적에 따라 별개의 센서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연구팀은 갈륨과 중합체를 합성해 온도에 따라 민감도와 압력 감지 범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센서간 균일성과 재현성을 극대화해 대면적 전자피부의 신뢰성을 높였다.

정 교수는 "전자피부를 넘어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전기·기계적 특성을 변환시킬 수 있는 다목적 전자기기나 센서, 로봇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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