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백신 개발, M&A·조인트벤처 등 적극 이용해야 가능성↑

황재희 2022. 10. 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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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품질·고부가가치 백신 개발, R&D 협력 필수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별 제약바이오사가 단독사업으로 타 기업과 경쟁하기보다 M&A(인수합병), 공동연구, 조인트벤처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백신 플랫폼 마련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R&D(연구개발) 협력이 필요하다.

프리미엄 백신은 국가필수무료백신 이외에 추가적인 면역 형성이 필요해 사용되는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백신을 말한다. 프리미엄 백신 종류에는 대상포진, 수막구균, 로타바이러스, 결핵(BCG, 경피용) 백신, 폐렴구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A형 간염 백신 등이 포함된다.

일반 필수예방접종 백신보다 가격이 높고, 글로벌제약사들이 개발·공급하고 있다. 성인 위주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있다.

개발된 프리미엄 백신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화이자의 ‘프리베나13’, GSK ‘신플로릭스’, MSD ‘뉴모백스23’ 등이 있으며,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GSK ‘싱그릭스’, 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등이 있다.

정순규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프리미엄 백신 개발 과정에서는 대학과 병원, 정부 기관이나 연구소에서 기초 연구가 이뤄지고 연구 성과가 글로벌 제약기업들에게 기술 이전되는 과정이 중요했다”며 “백신 기업들에게 있어서 R&D 과정에서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필수 불가결하다. R&D 오픈이노베이션 주요 형태는 M&A, 공동 연구, 조인트벤처”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백신은 초기의 기초 연구가 최종적으로 백신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 연구 투자와 중개 연구, 기업 투자로 이어지는 기술이전이 백신 개발의 중요한 성공 요인인 셈이다.

GSK 자궁경부암 백신인 ‘서바릭스’는 독일 국립암연구센터(DKFZ) 하랄트 추어 하우젠의 연구에서 시작됐고, 같은 백신인 MSD ‘가다실’은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의 연구에서 VLP 제조 기술을 도입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GSK ‘로타릭스’는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 병원에서 연구가 시작됐고, MSD ‘로타텍’은 미국 필라델피아 위스타르 연구소와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에서 개발, MSD로 기술 이전돼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이에 국내 백신 개발 선두주자로 나선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연구개발 등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인 힐레만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와 ‘신규 백신 및 플랫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개발을 위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 등과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정부는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백신개발과 정부 지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백신을 포함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백신 플랫폼 개발에 총 2933억원을 투자했다.

김광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 전문위원은 “정부의 백신 R&D 투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등 유행성 감염병에 투자가 집중돼있고 새로운 플랫폼 확보를 위한 지원이나 투자는 적은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분야는 첨단 기술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백신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이러한 신기술을 활용한 백신 개발 가능성을 확인해 선제적인 연구 투자와 꾸준한 연구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기존 백신 플랫폼보다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mRNA, DNA 기술을 활용한 핵산 백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백신에 투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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