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카녜이 웨스트, '억만장자 명단'서 제외...'유대인 혐오발언' 여파

'예'(옛 카녜이 웨스트)의 모습. AP연합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 유명 래퍼 '예'(옛 카녜이 웨스트‧사진)가 억만장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브스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예와 맺은 사업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그의 순자산이 4억달러(5600억원)로 급감했다며 이에 따라 예를 억만장자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예와 2013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이지(Yeezy)'라는 고가 브랜드 운동화를 판매한 아디다스는 전날 예의 반(反)유대인 발언을 비판하며 그와 협업한 '이지 브랜드'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포브스는 아디다스와의 계약 종료에 따른 예의 순자산 감소분을 15억달러(2조1300억원)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좋은 아디다스와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억만장자 명단에서 더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할리우드 연예기획사와 패션 브랜드 등이 연이어 예와의 관계 정리에 나섰다. 지난 2016년부터 예와 한솥밥을 먹은 미국 대형 연예 기획사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는 지난달 예와의 계약을 종료했고, 프랑스 패션회사 발렌시아가는 그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예가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 전문 에이전시 '돈다 스포츠'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해당 대행사에 소속된 스타 선수들이 잇따라 계약 해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예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DEFCON)에 빗대 '죽음'(death)을 표현, 혐오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트위터는 이 글을 삭제했다.

이어 지난 주말에는 "나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아디다스는 나를 거부할 수 없다. 어쩔 텐가"라고 말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