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양산 불구 단기손실 200억, 광주글로벌모터스 경영 ‘먹구름’

나윤상 2022. 10. 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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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복지도 제자리 광주형 일자리 ‘무색’…광주시 “주거 지원 구체적 언급한 적 없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자동차 의존성과 전문 경영진 부재, 낮은 임금 일자리와 무노조등과 함께 당기손실액이 200억원에 이르고 있는 문제점을 떠안고 있다./더팩트 DB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형일자리라 불리우는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의 적자폭이 심상치 않다. 2021년 GGM의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총이익은 약 50억원인데 반해 영업비용(판매비와 관리비)는 250억이 넘는 수준이다. 이러다보니 당기손실액이 약 200억이 넘는다.

총 자본금이 2,100억의 GGM이 영업부분과 이익의 비중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단순 계산으로 약 8년이면 자본잠식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21년 9월에 캐스퍼가 첫 판매한 시점이고 총 4만 5천대를 양산한 시점을 두고 너무 이른 판단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현대자동차에만 의존하는 특수성과 전문 경영진이 부재한 부분, 그리고 낮은 임금의 일자리 등의 문제를 보면 낙관적인 미래만을 보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 현대자동차가 원하는대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주)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광주에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자동차 완전조립공장을 만들었다.

2022년 GGM은 현재 재단법인 광주그린카진흥원이 21%, 현대자동차 주식회사가 1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분만 놓고 보면 광주시가 1대 주주이고 현대자동차(주)가 2대 주주이다. 하지만 공장을 짓고 일감을 맡기고 판매하는 주체는 현대자동차이다.

박대우 민생당 광주시당위원장은 “현대자동차가 GGM에 투자한 비용은 불과 437억 정도이다. 울산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데 2조를 투자한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비용이다.” 면서 “더구나 생산공장은 누가 지었을까를 따져봐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현대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장을 지었다. 광주에 437억 투자한 현대자동차는 가져갈 것 다 가져갔다고 봐야한다.” 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현대자동차가 원하는 바대로 해야 하는 구조가 된다. 현대자동차가 한순간 실적약화로 손을 털고 나간다면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상생을 강조하는 GGM이지만 캐스퍼 35만대 생산할 때까지 노조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동종업계 임금의 절반 수준을 노동자들은 감수해야 한다.

◼︎ 광주시가 약속한 복지는 어디로

GGM은 일반기업과 달리 이중적 구조를 가진 특수함을 지녔다. 일반적인 기업이 이윤을 통해 재투자와 사원들의 복지에 지원을 하는 것이라면 GGM은 낮은 임금을 보완하기 위한 복지비용을 광주시가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GGM에서 근무하고 있는 620여명의 직원들 중 상당수는 3000여 만원의 연봉을 감수하는 계기로 광주시가 말한 주거혜택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이용섭 시장시절 무주택자에게 월 20만원의 수당을 지원해 주는 것 밖에 없었다.

채은지 광주시의원은 “그나마 강기정 시장이 들어오고 주택 유무와 상관없이 월 27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다.” 고 말하면서도 “낮은 임금이어도 광주시가 제안한 주택혜택을 보고 입사한 직원이 많았다. 하지만 광주시는 그런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라고 말하더라.”며 당시 광주시가 일자리라는 성과에 급급했던 모습을 보였던 것 아닌가 하며 허탈해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현대자동차와 협약할 당시 ‘광주시는 주거지원을 한다.’ 라고만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고지를 한 적이 없다.” 고 말했다.

최근 광주시는 노동자들의 주거용 활용할 수 있는 국토부 일자리 연계형 지원주택 사업 공모를 통한 300호 규모로 광주 송정 KTX 투자 선도지구 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2027년 이후 공공임대 형식으로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채의원은 “공공임대 사업도 5년이 지난 후의 일로 성과로 발표하고 후에 흐지부지하게 되면 누가 책임질지 모호하다.” 고 투명한 행정을 촉구했다.

GGM의 이러한 내부사정에 약 50여 명의 직원들이 이탈하기도 하고, 현 직장에 충실하기 보다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타 회사로 이직의 디딤돌로 삼으려는 직원도 많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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