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적 정당성’ 확보한 ‘충남대-한밭대 통합’…학생 반발은 여전

강정의 기자 2022. 10. 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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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학생이 지난 11일 대학본부 앞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강정의 기자

학령 인구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대와 한밭대 등 대전지역 2개 국립대의 통합작업이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구성원의 찬성’ 등 통합 논의 시작을 위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최근 대학평의원회가 ‘충남대와 한밭대 간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학무회의 의결’에 대해 심의한 결과, ‘두 대학 간 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충남대 관계자는 “두 대학 간 통합에 대한 학무회의 의결과 대학평의원회의 최종 심사가 나온 만큼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명분을 얻었다”고 밝혔다.

대학평의원회는 충남대 구성원 대표들의 회의체로, 학무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을 심의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대학 학칙에 따른 학무회의 의결, 평의원회 심의 절차가 완료된 만큼 향후 총장의 지시에 따라 통합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현섭 충남대 기획처장은 “앞으로 대학 통합의 방향과 기본 틀을 구성원과 함께 작성할 것”이라며 “대학의 통합 방향과 기본 틀이 정해진 뒤에는 한밭대와 ‘(가칭)대학통합공동추진위원회’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에는 대학 본부,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대표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처장은 “절차를 통해 만들어진 통합(안)에 대해 구성원이 투표로써 실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대 정문 모습. | 충남대 제공

한밭대에서는 다음달부터 통합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밭대 관계자는 “지난 7월말 대학현황 진단 등을 통한 발전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용역 내용 중에는 자강 노력과 통합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며 “용역 결과가 나오고 부재 중인 총장이 임명된 이후에 대학 통합에 대한 논의 시작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과 오용준 한밭대 총장 임용후보자 등 두 대학의 핵심관계자가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온 만큼, 오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명된 뒤 두 대학 간 통합 논의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밭대 입구 전경 모습. | 한밭대 제공

하지만, 통합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충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평의원회에 참석한 학생의원들은 통합의 피해사례를 제시하고 통합의 근거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며 “총학생회는 지속적으로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며, 학생들이 직접 총장에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대 총학생회는 이번 대학평의원회에서의 심사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두 대학 간 통합 논의에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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