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꿈 이룰 것" 음대 합격한 박창호 충북예술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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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정년퇴직하는 박창호(61) 충북예술고 교장이 작곡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음대생으로 변신한다.
33년의 교직 마감을 앞둔 박 교장은 최근 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 작곡 전공 수시모집에 응시,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고교 1학년 국어 시간에 박목월의 시 '나그네'를 듣는 순간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작곡가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큰돈 드는 음대 진학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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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내년 2월 정년퇴직하는 박창호(61) 충북예술고 교장이 작곡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음대생으로 변신한다.
33년의 교직 마감을 앞둔 박 교장은 최근 충청대학교 실용음악과 작곡 전공 수시모집에 응시,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고교 1학년 국어 시간에 박목월의 시 '나그네'를 듣는 순간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작곡가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큰돈 드는 음대 진학을 포기했다.
대신 4남매의 장남으로써 1979년 공주사범대학 불어교육과에 진학해 1990년 3월 교단에 첫발을 들여놓으며 가족들의 생계를 돌봤다.
그는 30년 넘게 교단을 지키면서도 고교시절 꿈을 한 번도 접지 않았다.
때마침 올해 3월 예술고에 부임해 예술가의 길을 걷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동안 잊고 지낸 작곡가의 꿈이 꿈틀댔다.
학생들과 야간에 피아노 연주 등을 함께 연마하며 대입을 준비했다.
점심시간과 저녁때 틈틈이 짬을 내 피아노 1시간 넘게 피아노를 맹연습했다.
그러고는 40여년 전 자작곡 '나그네'를 통해 음대 진학에 성공했다.
박 교장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을 찾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식뻘 되는 학생들과 공부한다는 기대가 설렌다"고 말했다.
대학 캠퍼스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 그는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새내기 대학생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별이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꽃이 있기 때문"이라는 소설 '어린왕자' 구절을 소개하며 "학생들이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꿈을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장은 대안학교인 은여울중 교장,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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