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관리" "공존" 미·중정상, 잇단 유화 메시지…G20서 첫 대면 회담?

김정률 기자 2022. 10. 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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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국과 충돌 추구하지 않아…시진핑도 알 것"
시진핑 "中·美 협력 세계 안정성 높여…올바른 공존의 길 찾길 바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두 나라뿐 세계에도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냉랭하게 얼어붙은 미·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일지 주목된다.

27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시상에 축전을 보냈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이사회 부주석인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회장이 상을 받았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오늘날 세계는 불안정하고 평화롭지도 않다"며 "중국과 미국은 대국으로서 양측의 협력과 소통 강화는 세계의 안정성과 확실성을 높이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과 함께 노력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공영하고 새로운 시대 중·미 관계가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 이는 양국에 이익이 될 뿐 아니라 세계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갈등이나 충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시 주석도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로이드 오스틴 장관 등 미 국방부 지도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형태가 충돌(conflict)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과거 여러 차례 대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 주석도 우리가 경쟁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는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군사적 이점을 유지해야 하지만, 우리가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온도 차는 있지만 양측의 갈등 심화를 피하고자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어 미중 간 첫 대면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서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4일 시진핑 집권 3기 출범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피력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물론 그들(중국)이 막 당 대회를 하고, 몇 가지 지도체제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데 얼마나 집중해야 하는지와 보건 및 기후변화와 같은 분야에서 여전히 협력을 고대할 수 있는지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태평양은 물론 세계 다른 곳에서 중국이 안보 환경에 제기하는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가동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또 정상간 대화를 포함해 소통라인을 열어두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과 회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달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시 주석이 온다면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커비 조정관은 "(관련) 팀들은 여전히 그러한 종류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회담과 관련해 발표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팀들과 기꺼이 그러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미중 정상간 대면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시 주석과 5차례 화상 및 전화 통화를 가졌지만, 시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대면 회담은 아직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상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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