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월수입 낮을수록 코로나 유행 이후 정신건강 악화

박정연 기자 2022. 10. 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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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유행한 이후 정신적, 사회적으로 불안하다고 느끼는 성인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는 가계 월수입이 낮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정신사회적 건강에 대한 주관적 건강 악화 위험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더 강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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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건강 불평등, 코로나19 이후 심화 우려 현실화"
왼쪽부터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윤제연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심진아 한림대 인공지능융합학부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유행한 이후 정신적, 사회적으로 불안하다고 느끼는 성인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월수입이 낮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정신사회적 건강에 더 큰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과 유행 후인 2021년 성인들의 주관적 건강 상태와 사회경제적 요인 간의 연관성이 더 깊어졌는지 비교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주관적인 건강 상태의 변화를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비교했다. 

면접을 통해 참여자들의 신체적 건강(기초 체력), 정신적 건강(스트레스 대처 및 기분 안전성), 사회적 건강(사회 기능 및 대인관계), 영적 건강(자원봉사 및 종교활동)과 같은 정신사회적 건강 상태를 물었다. 설문조사는 2018년 1200명, 2021년 1000명 총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정신사회적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코로나19 전후로 감소했다. 정신적 건강이 양호한 상태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38.71%였지만 2021년 35.17%로 감소했다. 사회적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응답자 비율도 2018년 42.48%에서 2021년 33.28%로 줄었다.

연구팀은 최종학력, 가계 월수입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이 같은 응답률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폈다. 응답자들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코로나19 대유행 전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 분포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월 3000달러(약 430만원) 미만 가계 월수입과 고졸 이하 학력의 응답자들은 사회경제적 요인이 정신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1년 조사에서 가계 월수입이 정신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해 약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충분한 최종 학력이 정신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약 10% 늘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는 가계 월수입이 낮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일수록 정신사회적 건강에 대한 주관적 건강 악화 위험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더 강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윤영호 교수는 “경제적 격차로 인한 건강 불평등이 코로나 위기로 인해 더 악화할 것이라는 국민과 기업들의 우려가 실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건강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재정적 및 사회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BMC) 공공보건’에 지난달 16일 게재됐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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