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레고랜드 관련 보증채무 2050억원, 12월 15일까지 갚겠다”

사진은 지난 24일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조선DB

강원도가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와 관련해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 채무 전액인 2050억 원을 12월 15일까지 상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밝혔던 날짜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조기 상환에 나선 것이다.

정광열 강원 경제부지사는 2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이 같은 내용의 ‘레고랜드 사태 수습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21일 보증 채무 2050억원을 내년 1월 29일까지 예산을 편성해 전액 상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는 변제일을 한 달 이상 앞당긴 것이다. 이와 관련 정 부지사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증 채무를 갚는데 필요한 재원은 추경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도 재정이 이 정도는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을 담당한 강원도 산하 GJC는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아이원제일차)을 설립하고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CP)을 발행했다.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서면서 국고채 수준으로 대우받았다.

그러나 강원도는 지난달 29일 만기가 다가오자 법원에 GJC에 대한 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원제일차의 신용 등급은 ‘A1′에서 ‘C’로 강등됐고, 2050억원의 ABCP는 이달초 최종 부도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