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비용까지 박수홍 돈으로"…'산 넘어 산' 친형 횡령 사건
박수홍의 친형은 박수홍과 법적 분쟁 중이었던 지난해 10월, 라엘엔터테인먼트 계좌에서 2200여만원을 인출해 변호사 선임료를 냈다. 박수홍의 형수 또한 지난해 4월 같은 계좌에서 1500만원을 인출해 변호사 선임 비용을 지불했다. 라엘엔터테인먼트는 박수홍의 홈쇼핑 출연료로 운영되는 법인이다. 친형 부부는 박수홍과 법적 분쟁에 나서기 위해 박수홍의 출연료로 변호사 비용을 낸 셈이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스노종언 변호사는 "수사를 할 때 (박수홍의 출연료로 변호사 비용을 지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세부 내역은 공소장이 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전했다.
앞서 4일 진행된 친형, 친부와의 대질 조사에서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친부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한 박수홍이 실신해 응급실에 실려 갔던 것. 당시 친부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이 언급되기도 했으나, 박수홍은 이 사건을 묻어두기로 한 모양새다. 이에 관해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이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실에서 오가던 공방은 이제 법정에서 진행된다. 오는 11월 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서부지방법원 제303호 법정에서 친형 부부의 첫 공판이 열린다. 형사 사건의 피해자인 박수홍은 공판에 참석하지 않는다.
친형 부부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전혀 모르는 일이며 아버지의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던 입장을 바꿔, 19억 원가량의 법인 재산을 횡령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실제 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이들에게 허위로 월급을 지급한 혐의로, 여전히 그 외 많은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박씨가 일부 혐의를 인정함으로써, 이번 재판은 유무죄 여부가 아니라 형량의 크기를 따지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 변호사는 "첫 공판에서 상대방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봐야 하겠지만, 부인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철저히 사실관계를 밝혀내겠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박수홍이 입은 피해를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소했고, 지난 7일 검찰은 친형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형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사건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언급됐으며, 친족상도례 규정 존폐 논쟁에 불을 붙이는 등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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