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식료품 제조업 등 5개 고위험 업종서 중대재해 1위는 ‘끼임’
지난해 11월 경남 양산시의 한 식료품 제조업체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혼합기 날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혼합기에는 안전장치인 덮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20년 2월 충남 예산군의 한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 사업장에서도 노동자가 기계 정비작업 중 몸이 끼어 숨졌다. 방호장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등이 원인이었다.
플라스틱 제조업 등 작업 위험도가 높은 5개 업종에서 최근 5년 동안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끼임’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7∼2021년 플라스틱·식료품·자동차 신품 부품·종이제품 제조업과 인쇄업 등 5개 업종의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산재 사망자가 128명 발생했다. ‘끼임’으로 54명이 숨졌고, ‘떨어짐’으로 19명이 사망했다. 끼임과 떨어짐 사고는 5개 업종에서 모두 발생했다. 이어 ‘깔림·뒤집힘’ 11명, ‘물체에 맞음’ 7명, ‘폭발·파열’ 6명 순이었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분석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조업은 사출기 또는 압출기의 폭발, 가공설비에 의한 끼임, 지게차 등 운반기계에 의한 깔림 등 사망사고 발생률이 높았다. 식료품 제조업 역시 지게차 및 혼합기에 의한 끼임, 각종 시설·기계에 의한 깔림 등 사망사고 위험이 크게 나타났다.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에서는 산업용 로봇에 부딪히거나 끼여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5년 동안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업종은 플라스틱 제조업(47명)이었다. 식료품 제조업(45명), 자동차 부분품 제조업(23명), 종이제품 제조업(8명), 인쇄업(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노동부와 공단은 고위험 5개 업종에 속하는 50인 미만 기업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가이드북’ 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업종별 공정별 유해·위험요인, 특별안전보건 교육 내용, 비상시 조치 설명서 등이 담겼다. 일례로 식료품 제조업은 자동방호장치 중 하나인 인터로크 설치 등 공학적인 방법부터 작업지휘자 배치, 안전작업절차서 마련 등을 담았다. 노동부는 “재해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제시한 만큼 현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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