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풀빌라 투자 명목 177억 가로챈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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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코리아타운 건설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177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업체 대표와 센터장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 김항년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을 속였던 해외 코리아타운이나 풀빌라 건설사업을 추진할 의사나 능력 자체가 없었다. 유사수신(등록‧신고 없이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 규제를 피하려고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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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기 등 혐의로 13명 붙잡고 이 중 4명 구속
해외 코리아타운 건설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177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업체 대표와 센터장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만 2200여 명에 달한다.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모 무역업체 법인 대표 60대 남성 A씨 등 1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주범 A씨 등 4명은 지난 24일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B씨 등 2명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동남아 국가 두 곳에 코리아 타운을 건설하고 148만㎡ 규모의 풀빌라 단지 건설 사업을 하겠다고 속여 177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피해자만 전국에 걸쳐 22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제주도민 133명도 포함됐다. 피해자는 주로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달한다.
이들의 범행은 치밀했다. A씨 등 2명은 국내 방송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된 B씨와 함께 해외에 무역업체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서울‧제주‧부산 등 국내와 해외에 센터 10곳을 만들었다. 각 센터장들이 사무실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피해자들에게는 "10년 후에 원금의 512배 수익이 발생한다" "해외에 35억 원 상당의 풀빌라를 15억 원에 할인해서 분양받을 수 있다" 등이라고 속였다. B씨가 등장한 홍보자료도 활용했다.
투자자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회원 관리도 체계적이었다.
회원 직급을 △골드(투자액 45만 원) △루비(135만 원) △사파이어(450만 원) △다이아몬드(900만 원) △크라운(1800만 원)으로 5등급으로 나눴다. 이후 회원들이 투자자를 모집하면 후원수당과 추천수당 명목으로 5~8%의 수수료를 줬다. 일명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끌어 모은 것이다.
이들은 이렇게 가로챈 돈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등 돌려막기를 하거나 생활비와 사무실 운영비 등에 사용했다. 경찰은 피해액 회수를 위해 은행계좌 40여 개를 압수해 추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한 피해자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며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졌다.
제주경찰청 김항년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은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을 속였던 해외 코리아타운이나 풀빌라 건설사업을 추진할 의사나 능력 자체가 없었다. 유사수신(등록‧신고 없이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 규제를 피하려고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거나 확실한 수익체계 없이 고수익을 보장하고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면 수당을 주는 등의 방식은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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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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