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 숄츠 ‘서리 내린 점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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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내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6일 전격 오찬 회동했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4,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 함께 업무 오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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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독일 정상 전격 오찬
우크라戰 후 대립 지속 두 정상
에너지문제·공동방위 의견교환
보좌진 없이 둘만 대화 갖기도
회견 이후 공동성명·회견 없어
불화설 여전… “양국 빙기 상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내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6일 전격 오찬 회동했다. 유럽연합(EU)의 두 경제 강국이 갈라서고 있다는 서방의 우려에 ‘테테아테테(단둘이 만나는 것)’까지 진행하며 단일대오를 확인하려 한 것이지만, 정작 공동 기자회견은 하지 않으며 앙금을 그대로 노출했다. 외신들은 “유럽의 지정학적 변화를 보여준 ‘서리 내리는 점심’”이라고 평했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4,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 함께 업무 오찬을 진행했다. 예정보다 1시간 더 길어진 3시간 동안이나 진행됐으며, 보좌진 없이 둘만이 대화를 하는 ‘테테아테테’도 가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숄츠 총리는 회담 후 “유럽의 에너지 공급과 가격상승, 공동 방위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훌륭하고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도 “오늘 회담은 프랑스와 독일의 우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소감과 달리, 정작 회담 이후 공동 성명을 발표하거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불화설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 전에는 환히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프랑스24는 “석고상 같은 미소”, 폴리티코는 “어색한 점심”이라며 딱딱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위기 대응책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던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시장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독일은 상한제로 가스 수급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그 외 독일 등 15개국이 추진하는 유럽 영공 방어계획에 프랑스가 참여하지 않는 등 국방 분야에서도 갈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라인 강을 사이에 둔 두 국가의 관계가 ‘빙기’ 상태에 놓였다”며 “유럽의 운명을 변화시킬, 심각한 지정학적 변화”라고 평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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