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배터리 이어 핵연료도 자체조달 추진

우라늄 수입 축소 공급 내재화

“대러 의존도 줄이기 위한 취지”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자립 계획에 이어 핵연료도 자체 조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원자력 발전의 주원료인 우라늄 수입률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공급망 내재화 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한국 등 동맹국까지 타격을 입은 만큼, 미국의 구체적인 핵연료 공급망 개편 계획에 긴장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최로 열린 ‘21세기 원자력 에너지 각료급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자체적으로 연료를 조달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며 “우리가 우라늄 전략을 수립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상황에서 대(對)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랜홈 장관은 “원자로가 계속 작동하게 하려면 자체 공급망을 개발해야 하며, 다른 파트너 국가들의 원자로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한국과의 협력 여부도 주목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우라늄 수입원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는 수입이 금지됐지만, 우라늄은 제외됐다. 미국이 러시아 동맹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도 전체 50% 정도에 달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서명한 IRA에도 고순도·저농축 우라늄(HALEU) 자체 공급을 위해 7억 달러(약 9905억 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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