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유리, 삶에 담담한 위로를 건네다

조유리

잔잔한 위로가 짙은 여운을 안긴다.

24일 발매된 조유리의 두 번째 싱글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마이너(Op.22 Y-Waltz : in Minor)'는 '조유리 2022 무곡집' 두 번째 이야기다. 전작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를 왈츠로 해석했다면 이번엔 '모두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당신의 결점까지도 모두 사랑한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조유리는 전작과 다른 분위기의 곡으로 돌아온 만큼, 인터뷰 내내 진중한 모습을 보이며 차근차근 질문에 대답을 이어갔다.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는 이번 앨범 준비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도전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전진하는 조유리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조유리

- 4개월 만에 새 싱글로 돌아왔다.
"짧은 공백기를 갖고 금방 다시 인사드리게 돼 영광이다. 이번 앨범은 전작과 다르게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담았다. 느리고 차분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열심히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길 바란다."

- 앨범 키워드를 '위로'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
"미니 1집 활동을 끝내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했다. 당시 부산에 있는 고향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완벽주의자가 싫다'는 말을 하더라. 빈틈 있는 모습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앨범 키워드를 '위로'로 설정했다."

-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앨범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마이너'에 변화를 준 점은 무엇인가.
"보컬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수록곡 '블랭크(Blank)' 경우 대중들에게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장르다. 앨범 안에 담긴 곡들을 완벽하게 소화하고자 노력했다. 조유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두 번째 싱글 타이틀곡 '러버블(Loveable)'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곡보다 키워드가 먼저 나왔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던 중 '러버블'을 만나게 됐다. 듣자마자 타이틀곡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유리

- 스스로 빈틈이 있다고 느끼는 편인지 궁금하다.
"사실 예전에는 많이 그랬다. 음정이 조금만 내려가도 자책을 했다. 어떤 일이 조금만 잘못됐을 때 역시 나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런 부분에 갇혀 있었는데 고향 친구와의 통화로 위로를 들으니까 묵혀 있던 체증이 내려갔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 허스키한 보이스가 조유리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매김했는데.
"옛날에는 댄스 장르나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야 하는 곡을 부르는 데 애를 먹었다. 소화해내지 못하는 걸 인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그만큼 노력을 해서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힘든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좋아하는 보이스를 만들 수 있었다."

조유리

- 웹드라마 '미미쿠스'를 통해 성공적인 배우 행보의 스타트를 끊었다.
"연기를 하기 전에는 내가 극 상황에 몰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막상 해보니 되더라.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들을 직접 분출하면서 표현력이 정말 늘었다."

- 배우 활동이 시너지를 내는 것 같나.
"가수로 돌아왔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통 녹음 작업 과정에서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근데 이번에는 감정 표현이 다이내믹하다고 하더라. 그런 칭찬을 받아서 뿌듯했다. 기회만 된다면 연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

조유리

- 최근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무대 위 아이즈원 멤버들을 보면서 '이런 노래를 해야지' '좀 더 멋있게 소화해야지' 등의 생각이 든다. 서로가 서로의 팬이다. 바빠서 못 마주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짬을 내서라도 만나고 싶다."

- 아이즈원 단체 메신저 방이 있다고 들었다.
"메신저 방 안에서 컴백한다고 본인이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줄줄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다. 아직 모두에게 들려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좋을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해 줬다."

- 아이즈원 데뷔 당시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실력적으로 훨씬 성장했다. 예전에는 부를 수 있는 곡들이 한정돼 있었다. 지금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전에는 살짝 과격했는데 온순하게 바뀌었다."

조유리

- 솔로 데뷔 이후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목표 설정을 낮게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성취했을 때 더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부분이 나에게 원동력으로 작용된다. 계속 도전과 시도를 이어가는 이유다."

- 얼마 전 솔로 데뷔 1주년을 맞았는데.
"1년이 진짜 빠르게 흘러갔다. 다시 돌이켜 생각을 해 봤는데 지금 살아온 1년처럼 열심히 살 자신이 없더라. 내년도 이렇게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해보고 싶은 음악적 장르가 있나.
"아직 진지한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평소 아리아나 그란데·마마무 화사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어두운 알앤비 혹은 재즈풍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조유리

- 장기적인 활동 플랜을 알려달라.
"올해 안에 다른 나라 팬들을 만나고 싶다. 해외 팬미팅은 현재 논의 중이다. 단독 콘서트 역시 너무 해 보고 싶다. 지금은 곡 수가 부족하다. 활동을 열심히 해서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 이번 앨범의 목표 혹은 각오가 있다면.
"솔로 데뷔 이후 활동을 줄곧 혼자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과 활동이 겹치더라. 그러다 보니 좀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아프지 않고 활동을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웨이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