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노을 “韓보이스투맨? 한참 못 미쳐…데뷔시켜준 박진영·방시혁 감사”[EN:인터뷰②]

황혜진 2022. 10.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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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균성, 이상곤, 전우성, 나성호
왼쪽부터 나성호, 전우성, 이상곤, 강균성
왼쪽부터 나성호, 전우성, 이상곤, 강균성
왼쪽부터 이상곤, 나성호, 강균성, 전우성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노을(강균성, 이상곤, 전우성, 나성호)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시절 지원을 아끼지 않아 준 가수 박진영(현 JYP 대표 프로듀서), 프로듀서 방시혁(현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노을은 10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 뮤직라운지에서 새 미니 앨범 미니 앨범 '스물’(TWENT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을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보 '스물’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노을이 팬들을 위해 공들여 작업한 음반이다.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을 필두로 '스물', '아직 널 사랑해', '너와 바다', '미완성', 'It’s Okay'(잇츠 오케이)로 구성됐다. 멤버들은 각자의 자작곡을 수록해 노을만의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웰메이드 앨범을 완성했다.

2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묻자 나성호는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 그룹이 솔로보다도 20주년 동안 같은 멤버로 활동하는 게 쉽지 않은데 회사도 중간에 만료되고 옮기는 과정에서 되게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소속사도 그렇고 좋은 작곡가들이 곡도 써주고 시너지가 생겨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주변 사람들한테 고맙다는 마음이 많이 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우성은 "숫자는 20년인데 흘러오다 보니까 20주년이 된 느낌이 있다. 40주년, 50주년 좀 더 하려면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미리 든다. 지금부터는 건강하게, 목도 건강하게 해서 40주년까지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상곤은 "멤버들한테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20주년에 대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회사원들은 매일 출근하는 분들인데 우리는 20년간 매일 일을 한 게 아니니까. 근데 20주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여러 방면에서 운이 좋아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강균성은 "지금 와서 돌아보면 당연한 것이 없고 하나하나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마다 우리 음악을 사랑해 준 팬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멤버들도 20년 동안 이 자리에 있어줘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노을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을 거쳐 JYP 소속 보컬 그룹으로 가요계 데뷔했다. 이상곤은 "우리가 애초에 친구가 아니다. 오디션을 통해 한 명 한 명 뽑힌 건데 색깔이 잘 맞아 이 팀이 여기까지 온 게, 음악을 공유하고 마음이 통한다는 게 정말 큰 복인 것 같다"고 데뷔 초를 회상했다.

나성호는 "사실 그건 박진영 형한테 고마운 마음이다. 데뷔해야 해 멤버를 뽑아야 하는데 아무나 뽑을 수도 없고. 내가 제일 먼저 뽑혀 있었고 다른 멤버들이 오디션으로 뽑히는 걸 지켜봤다"며 "여러모로 멤버들이 잘 뽑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주년을 맞어 멤버들끼리 나눈 이야기가 있냐는 물음에 나성호는 "20주년이라고 특별히 한 이야기는 없다. 그냥 우리는 매년 컴백을 하고 매년 활동을 하다가 이번 해가 20주년이 된 거다. 진짜 팬들한테 고맙고, 고마운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 정도를 멤버들끼리 나눴다. 이번 앨범 준비하고 팬미팅도 하고, 팬들한테 해줄 수 있는 걸 올해는 좀 더 추진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진영 형부터 정말 너무 고맙다. 우리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JYP에서 굉장히 많은 서포트(지원)을 받지 않고 시작했다면 어땠을지. 그런 걸 생각하면 참 감사하다. 그리고 5년 정도 있다가 다시 컴백을 했을 때 '그리워 그리워'란 곡을 써준 최규성 작곡가에게도 너무 고맙다. 방시혁 형도 우리 연습생일 때부터 되게 많이 챙겨줬다"고 덧붙였다.

강균성은 "(JYP가) 한국의 보이스 투 맨(Boyz Ⅱ Men)을 생각하며 (노을을) 만드셨다고 하는데 한참 못 미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균성은 "권태은 음악감독님에게도 고맙다. 우리가 점점 나이가 차고 있는데 10~20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노래 '너는 어땠을까'를 써 준 정키에게도 고맙다. 1위를 하지 않은 노래이지만 '늦은 밤' 다음으로 멜론 좋아요 수가 제일 높다"며 "그런 고마운 분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전우성은 "또 고마운 분들이 계속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을의 20년 활동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으로는 커튼콜 콘서트를 꼽았다. 강균성은 "우리가 5년 공백기 전에 연세대에서 콘서트를 했다.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 팬분들이 슬로건을 올려줬다. '노을 포에버'였다. 이제 노을은 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들어주셨을 때 너무 힘이 됐다"고 답했다.

이상곤은 강균성의 말에 공감을 표하며 "난 그게(슬로건이) 아직도 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신곡 제목 '우리가 남이 된다면'처럼 멤버들과 남이 되는 순간을 상상해 본 적 있냐는 질문에 나성호는 "혹시나 은퇴나 해체를 했다고 하더라도 남이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싸워서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사실 위기도 남자 넷이 같이 살기도 하고 활동하며 당연히 갈등이 있긴 했지만 우리는 정말 크게 싸웠던 적은 없다. 그냥 마음에 안 드는 게 있거나 이게 아니구나 싶으면 서로 전화해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갈등이 쌓이다가 커지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기까지 소통을 많이 하고 풀건 풀며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전우성은 "남자들이 주먹다짐을 해야 친해진다는 말도 있는데 우리는 그런 일이 한 번도 없다. 거기까지 가기 전에 풀었다. 이야기할 건 빨리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강균성은 "어렸을 때 주먹다짐하며 큰다고 하지 나이 들었을 때 주먹다짐하면 끝나는 거다"고 말했다.

나성호는 "그럴 만큼 큰 잘못을 한 사람이 없다는 거다. 선을 넘은 이상한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지 않게 돼 서로 감사하다"고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상곤은 "20년간 왔던 위기는 내부적 위기는 없었다. 회사와의 문제 등 외부적인 위기는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때려쳐'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균성은 "그런 외부적 요인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가요계 대표 보컬 장수 그룹으로 불리지만 데뷔 초에는 멤버들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영광이다. 강균성은 "데뷔 당시에는 우리가 20주년까지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근데 평생 음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소원은 있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강균성은 "그게 중요한 것 같다. 어딘가를 향해야 할지, 바라보는 목적지는 있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어떻게 걸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아갈 때 혼자 힘으로는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아가는 기간 동안 참 좋은 분들을 만났다. 좋은 회사, 작곡가, 사랑해 준 팬 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 걸어갈 힘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곤은 "데뷔 당시 표준계약서는 7년이었기에 7년 이후는 생각하지 못하고 달려왔다. 사실 7년도 못 채우고 회사에서 나오긴 했지만 그때는 당장 오늘, 내일이 조급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강균성의 예능 출연 빈도수는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그는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있지만 그런 프로그램들은 화제성이 있어야 나갈 수 있다. 난 화제성이 없다. 지금 화제성 있는 인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내가 그 틈에 끼어들 수 없다. 예능을 한참 하다가 안 하게 된 시기를 겪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좋은 부분이 있더라. 나에 대한 시간이 많아지니까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다니고 다른 취미 생활을 갖고 사람들을 만나며 다른 부분에서 풍성해지더라. 지금 이 시간을 많이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가 과연 거기 나가서 잘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된다. 그래서 공연에 더 집중하고 싶다. 공연이 계속 잘되고 음원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머리카락이 단발이었을 때는 뭘 해도 웃어주셨는데 머리카락을 자르니까 내가 한 건 했다 싶었던 것도 안 웃어주시더라"고 덧붙였다.

노을은 11월 시작되는 20주년 기념 전국투어를 통해 각지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강균성은 "11월 5일 시작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6월 콘서트를 했는데 오랜만에 개인 무대를 각양각색으로 준비했더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이번에도 솔로 무대가 있다.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 발라드 가수이다 보니까 발라드만 주구장창 부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하는데 관객 분들과 호흡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상곤은 "관객 분들이 호흡하는 걸 좋아하신다. 지난 콘서트 때는 함성도 안 되고 대화 나누기도 되게 어려웠다. 공연을 하며 가슴 아팠고 관객 분들 입장에서도 재미가 없을 것 같더라. 그게 좀 슬펐는데 올해부터는 야외에서도 마스크가 해제되고 공연장에서 마음껏 소리 질러주실 수 있고 대화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많이 된다"고 밝혔다.

노을은 과거 걸그룹 커버 무대 등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국투어에서도 커버 무대를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강균성은 "재밌는 무대를 준비하려고 생각을 많이 해봤다. 우리가 20주년이 되다 보니까 불러드려야 할 노래가 너무 많아지더라. 또 솔로 무대까지 연결되다 보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분장을 하려면 앞뒤 시간도 있어야 하고 게스트 분도 초대해야 하고 다시 복구할 시간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전국 투어를 하며 게스트를 부르기도 힘들고 해서 여러 고민 끝에 재미적인 요소들은 토크 시간에 잠깐 보여드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나성호는 "항상 뭘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은 한다"고 말했다. 이상곤은 "걸그룹 커버뿐 아니라 다른 커버를 준비한 적도 있다. 재밌는 것들을 항상 보여드리려고 한다. 너무 길게 해서 중간에 차 끊길까 봐 먼저 나가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망의 20주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변화와 성장을 꿈꾸고 있다. 강균성은 "1년에 한 번 음원을 내고 싶다. 가을, 겨울쯤 노을 표 발라드를 계속하고 싶다. 예전에 이런 노래가 잘됐으니까 비슷하게 만들자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신선함과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을에만 내는 게 아니라 봄, 여름에도 노래를 낸다. 막 기승전결이 있는 음원보다 리스너 분들의 삶에 살짝 도움이 되는 노래를 내고 싶다. 카페에서 편하게 틀 수 있는 노래, 드라이브할 때나 캠핑 가서 그 분위기에 잔잔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그런 음원을 많이 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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