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 증권사 때문"…2050억원 갚겠다면서도 남탓하는 강원도

고득관 2022. 10. 27. 1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를 야기한 강원도가 오는 12월 15일까지 강원중도개발공사 보증채무 전액인 2050억원을 상환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로 시장의 질타를 받은 강원도가 오는 12월 중순까지 레고랜드 관련 보증채무 2050억원을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

27일 정광열 강원 경제부지사는 이날 오전 강원도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오는 12월 15일까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채무 전액인 205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경제부지사는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해 협의해왔다"며 "이 결정은 김진태 도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GJC 보증채무를 내년 1월 29일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 부지사의 발표는 채무 상환 기간을 한달 반 가량 앞당긴 것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도는 GJC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이 ABCP는 만기일인 지난달 29일 상환하지 못해 이달 4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강원도의 이같은 결정으로 지자체의 채무보증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확산하면서 채권시장의 급랭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막히는 등 경제 전반의 금융불안이 확대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날 강원도측은 돈을 꿔준 쪽인 BNK투자증권쪽에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정 부지사는 "(BNK투자증권은)기업회생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신청계획을 발표한 것만으로 기한이익상실을 발표했다"며 "이와 같은 결정이 채권시장에 불러올 파장에 대해 충분히 고려했던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