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논란 하나 없이 잔잔한 20주년, 사고 안친 것 자랑스러워”[EN:인터뷰①]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노을(강균성, 이상곤, 전우성, 나성호)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노을은 10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들섬 뮤직라운지에서 새 미니 앨범 미니 앨범 '스물’(TWENT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을 시작으로 '스물', '아직 널 사랑해', '너와 바다', '미완성', 'It’s Okay'(잇츠 오케이)가 수록됐다. 타이틀곡 '우리가 남이 된다면'은 노을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과 애절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다.
나성호는 앨범명 '스물'에 대해 "스물은 특별한 나이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아이고 진정한 내 모습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고 한 번 더 변화할 수 있는 특별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더 특별한 나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도 가수로서 해왔던 건 돌아보고 또 앞으로도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고 멈추지 않고 싶고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고 싶다. 그래서 앨범 제목을 '스물'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주년 앨범이니까 각자 자작곡을 수록하자고 했다. 각자 작사, 작곡에 참여한 수록곡들을 하나씩 수록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자기 색깔을 좀 더 담으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강균성은 "'미완성'란 수록곡이 타이틀곡 경합을 한 곡이었고 비등비등했는데 다수결에서 좀 더 많이 나와 타이틀곡이 결정됐다. 그래서 '미완성'도 눈여겨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2002년 12월 첫 정규 앨범 '노을'로 활동을 시작한 노을은 올해 대망의 20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4장의 정규 앨범과 5장의 미니 앨범은 물론 숱한 단독, 협업 싱글, OST를 연달아 발매했다. 그간 '청혼', '전부 너였다', '붙잡고도', '그리워 그리워' 등을 히트시키며 음악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년의 활동 중 가장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상곤은 "사고 안 친 게 일단 제일 자랑스럽다. 강균성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물의를 일으키는 아티스트들을 보며 팬들의 추억도 잃게 한다는 말이었다"고 답했다.
강균성은 "그분들이 음악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에게도 관심을 갖게 된다. 혹은 음악만 좋아했을지라도 그 아티스트가 물의를 일으켰을 때 음악 관련 추억이 훼손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항상 음악뿐 아니라 인성, 살아가는 데 있어 최대한 진실되게 바르게 살아가는 게 우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최선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을 할 거면 죽을 때까지 안 들키든지"라고 농담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잠시 마가 떴을 때 강균성은 "죄송하다. 누구 하나 논란이라도 일으켰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잔잔하게 2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가 너무 화제성이 없지 않나"라고 농담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존재한다. 노을은 10년을 넘어 무려 20년간 음악이라는 한 우물만 팠다. 오랜 활동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상곤은 "팬 분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상곤은 "우리끼리 좋아 파이팅해 봤자 들어주는 분들이 없다면 의미가 없는 거다. 항상 우리는 팬 분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공연장밖에 없다. 공연장에 와 주신 분들에게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얼굴을 마주할 수 없어도 멀리 계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성호는 "가수를 통해 가장 행복하고 뿌듯할 때는 '너무 힘들 때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라는 댓글을 볼 때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내가 하는 음악을 듣고 위로와 힘을 얻었다는 말을 들을 때 행복하다. 그분들한테 앞으로 살면서 행복할 때, 슬플 때, 바닥까지 떨어져 너무 힘든 순간에도 우리 노래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노래 안에서 사람들이 위로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곤은 "그래서 한 소절 한 소절 더 열심히 부르려고 한다. 그런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전우성은 "나도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런 노래를 만들고 불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을처럼 보컬 그룹으로서 20년 이상 팀을 유지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강균성은 "그 부분에 있어 책임감이 크다"고 밝혔다. 나성호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우리가 데뷔했던 시절에는 보컬 그룹이 붐이었다. 활동을 하긴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 소회라고 한다면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공감을 표했다.
나성호는 "메인 스트림 자체가 아이돌, 보여주는 음악이 메인 스트림이긴 하다"고 음악이라는 게 나조차도 집에서 되게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보통 K팝이라고 하면 특정한 스타일을 떠올린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음악 잘하고 다양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편중이 심하니까 발라드 그룹으로서 몇 안 되는 팀이 됐으니까 앞으로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균성은 "후배 가수 분들에게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 꾸준히 계속하고 그때그때 보여드리기 위해 서로 잘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상곤은 "들으시는 입장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는데 항상 이 안에서 조금이라도 달라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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