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코믹에 로맨스도 되는 '고경표'
올해 고경표는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부터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코믹 자존심을 살린 영화 '육사오' 현재 방영 중인 tvN 수목극 '월수금화목토' 그리고 12월 연말 공개를 앞두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커넥트'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연이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전역 직후 작품 활동에만 매진해왔기 때문이다. 이래서 그에게 붙은 별명이 있었으니 바로 '소경표'다. 소처럼 열심히 일하고 있고 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니 내년 행보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고경표는 "어느 순간부터 내려놨다.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작품하고 나서는 '계속 주연만 해야 하나?' 싶었다. 사실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배우가 하고 싶고, 연기가 하고 싶은 것이지 주연을 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 마음을 내려놓으니 역할, 분량에 상관없이 재밌는 시나리오, 좋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그 시간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보게 됐다. 안 가리게 되니 내가 가고 싶은 스펙트럼 넓은 배우라는 취지에 더 부합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헤어질 결심'은 내가 하고 싶어서 박찬욱 감독님을 찾아가 설득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가고자 하는 바가 보다 확실해진 고경표는 흥행까지 갖춘 배우로 거듭났다. 손익 분기점을 넘긴 '헤어질 결심'에 이어 '육사오'도 가뿐히 그 벽을 넘어섰다. 입소문을 타고 198만 관객에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 개봉 당시에만 해도 이 같은 흥행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지금이 코믹 영화 부흥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육사오'가 특 A급 스타들이 출연한 대작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열연이 시너지를 일으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었다. 그 중심엔 고경표가 있었다.
2022년 하반기 시작을 극장가의 웃음으로 포문을 열었다면, 안방극장으로 돌아와선 로맨틱 코미디로 여심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월수금화목토'에서 정지호 역으로 분한 고경표는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판사다. 사랑에 서툰 남자지만 계약 결혼 마스터인 박민영(최상은)을 만나 진짜 사랑에 빠지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를 배우며 감춰뒀던 다정다감 면모를 가동 중이다. 겉은 딱딱하고 차가운데 속은 따뜻한 츤데레,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오는 본심이 미소를 자아낸다. 고경표 표 로맨스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12월 공개될 '커넥트'로는 악역 연기를 펼친다. 다작을 하면서 매 작품 새로운 얼굴과 연기를 보여주는 고경표의 도전이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tvN, 씨나몬㈜홈초이스, 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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