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지하로, 지상은 공원으로…서울시, 도심 도로 공간 재편
서울 한강변의 강변북로와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간선도로 지하화가 본격 추진된다. 도로가 사라진 지상 공간에는 녹지와 시민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스페인을 방문 중인 오세훈 시장이 26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청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 알메이다 시장과 도시계획·기반시설 개발과 관련한 우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드리드는 2007년 도심 만사나레스강 인근 M30 고속도로를 지하로 넣는 재구조화를 통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도로가 사라진 지상에는 수변을 따라 8㎞ 길이로 이어지는 리오공원을 만들어 녹지를 조성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도로 공간 재편과 도심 녹지 확보 등 관련 분야에서 마드리드시의 정책 등을 참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강변북로 가양~영동 17.4㎞ 구간과 경부간선도로 양재~한남 7㎞ 구간을 지하화하는 절차를 구체화했다.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용역을 연말까지 마치고, 2023년 공간 개선 용역을 진행한 뒤 2024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도로가 사라진 강변북로 구간은 한강과 연결된 수변 공간으로, 경부간선도로 구간은 시민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강변북로는 상습적인 정체와 여름철 침수로 차량 흐름이 좋지 않아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서축에서 가장 막히는 구간을 지하화하면 도로 용량이 늘어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시내 구간인 경부간선도로는 서초구의 동쪽과 서쪽을 관통해 지역을 양분하고 있다. 도로를 지하화한 뒤 지상에 공원 등을 조성해 단절됐던 동서 생활권을 다시 잇는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과 도심에 각각 인접한 두 도로가 지하화되면 차도가 차지했던 지상부를 다양한 기능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이 체결한 협약으로 서울과 마드리드는 문화와 관광 등 분야의 협력도 강화한다. 2019년 관광 협약을 체결한 두 도시는 같은 해 마드리드 출신인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이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서울을 방문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기도 했다.
서초구는 서울시의 이날 지하화 계획안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는 민선 6기부터 서초구가 제안한 숙원 사업”이라며 “상부 공간에 여가 시설과 녹지 계획이 제시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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