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맨홀 밟았는데 ‘폭삭’ 날벼락, 행인 빠져 전치 2주

2022. 10. 27. 11: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수를 관리하는 맨홀 뚜껑이 갑자기 파손돼 한 행인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확인 결과 A 씨가 밟은 맨홀 뚜껑은 콘크리트 재질로 6년 이상 시간이 지나 뚜껑 안쪽부터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A 씨는 "주변 지방자치단체는 맨홀 뚜껑을 대부분 주철로 바꾼 것으로 안다. 연천군은 아직 콘크리트를 쓰고 있어 위험하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나라 예산을 꼭 필요한 곳에 잘 사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손된 맨홀 뚜껑.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오수를 관리하는 맨홀 뚜껑이 갑자기 파손돼 한 행인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연천군에 사는 30대 A 씨는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전곡리의 한 인도를 걷다가 왼쪽 다리가 골반까지 땅속으로 푹 꺼지는 '날벼락'을 맞았다.

날이 어두운데다가 도심 한복판이 아닌 만큼 가로등도 많지 않아 '이대로 죽는 건가'라고 생각한 A 씨는 주변을 둘러보니 발을 디딜 때 맨홀 뚜껑이 부서져 구멍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맨홀이 꽤 깊어 빠진 한쪽 다리를 다시 올리기가 어려웠다.

A 씨는 이번 일로 무릎 염좌와 타박상, 아래 다리 타박상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받았다. 지금도 걸어다니는 게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A 씨가 밟은 맨홀 뚜껑은 콘크리트 재질로 6년 이상 시간이 지나 뚜껑 안쪽부터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바깥에도 실금이 있었는데 이를 알지 못하고 놔뒀다가 사고가 터진 것이었다.

A 씨는 국가배상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 정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개인 돈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는 "내 키가 180cm로 크고 젊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만약 어르신이 빠졌다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것"이라며 "국민 신문고에 올렸더니 담당자가 다음 날 전화가 와 몸이 어떤지는 묻지 않고 보험 처리가 안 되니 국가배상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배상을 어떻게 받는지 모른다며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주변 지방자치단체는 맨홀 뚜껑을 대부분 주철로 바꾼 것으로 안다. 연천군은 아직 콘크리트를 쓰고 있어 위험하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나라 예산을 꼭 필요한 곳에 잘 사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천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맨홀에 빠진 이가 A 씨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오수관로는 보험 대상이 아니라 국가 배상을 신청하도록 안내했다"고 했다.

이어 "맨홀 뚜껑이 콘크리트 재질이라 약했다. 올해 12월까지 관내 모든 오수와 우수 관련 맨홀을 조사해 내년 상반기 콘크리트 재질의 맨홀 뚜껑을 모두 주철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