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 "요아소비와 제이팝의 차이? 노래 1곡=책 1권 의미" [인터뷰]
[OSEN=김채연 기자] 그룹 요아소비를 제작한 소니뮤직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가 그룹의 인기비결과 발전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는 OSEN과 인터뷰를 통해 그룹 요아소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라인의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일본 고등학생이 좋아하는 뮤지션 1위는 남녀 모두 ‘YOASOBI’(요아소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투표가 가능한 것을 감안해도 남학생의 36.5%가, 여학생의 35%가 요아소비를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선택했다.
이러한 인기에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는 “일단 운이 좋았다. 우선 요아소비가 처음으로 주목받은 계기가 틱톡이었다”며 “당시 코로나 때문에 밝은 스타일의 곡이 없었고, 아티스트의 신곡도 안 나올 때였다. 젊은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없었을 때 틱톡에서 듣도보도못한 요아소비라는 아티스트가 나온 거다. 그 당시에 젊은 친구들이 실시간으로 뭔가 즐겁고 재미를 나눌 수 있는 화제거리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J-POP에는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살아있는 음악들이 주로 인기를 많이 끌었다. ‘소설을 음악으로 만든다’는 기조의 요아소비는 기존의 J-POP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는 “사실 대동소이하다. 제이팝은 가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리스너들이 가사에 공감하고 그게 나의 소중한 곡이 되는 것”이라며 “나의 소중한 곡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지는 게 요아소비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요아소비가 정한 룰이 있다. ‘소설을 음악으로 만든다’, 그래서 소설에는 등장인물이 있고, 내가 있고, 연인이 있거나 모든 관계성이 있어서 스토리가 정렬된다. 스토리의 시작과 끝이 있듯이 한 곡에 그런 이야기가 모두 담긴다. 등장인물의 심정이 공감을 불어일으키고, 리스너에게 독자적인 감정을 심어주는 게 요아소비가 가진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아소비의 한 곡은 소설책 한 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한 곡이 하나의 스토리라고 해도 매번 전혀 다른 스토리를 위주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앨범으로 공통점은 없으나 여러 각도로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소설을 음악으로 만든다’는 요아소비는 어떻게 기획됐을까.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는 “예전에 회사에서 웹소설을 만드는 파트를 담당한 적이 있다. 거기서 유저들이 자유롭게 소설을 썼는데, 그러면서 기획으로 요아소비가 만들어졌다. 생각해보면 필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라며 “처음 1~2곡이 잘 됐고, 예상보다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게 리스너에게 재미를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콘셉트을 깊이 파고 들고, 장편으로 만들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요아소비는 단순한 앨범 작업뿐만 아니라 소설까지 작업해야하니 기존 앨범보다 품이 많이 든다.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묻자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는 “소설과 음악의 공통점은 둘 다 말이 있다는 것. 다만 소설에서 쓰이는 언어와 음악에서 쓰이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표현을 어떻게 변경해서 가져다 써야할지가 가장 고민된다”며 “그렇기에 요아소비 음악은 가사 외의 부분도 소설의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소리나 곡의 템포나 EMP, 효과음 등이 들어있다. 그런 부분이 새롭고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음악과 소설을 모두 창작하는 요아소비의 작업 루틴은 어떻게 될까. 그는 “소설 스토리부터 만든다. 그건 이미 나온 소설일 수도 있고, 공모를 받은 소설일 수도 있다. 그런 스토리를 읽은 다음에 멜로디와 웹툰을 살린 뒤 소설가의 언어를 가사에 녹일지 고민한다. 녹음은 가장 마지막에 이뤄진다”며 “보통 가사와 메시지는 원작 소설에 따라 달라지고, 원작 소설에서 표현하고자하는 테마를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테마를 묻자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는 “당연하게 나온 모든 테마를 좋아한다. 다만 기억에 남는 테마는 코로나가 절정일 때 아침 TV방송 프로그램과 콜라보를 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악곡을 테마곡으로 잡고, 우선 소설을 일반 공모에서 모집했다. 그 다음에 요아소비가 테마송을 불렀는데, 그게 ‘메자마시tv’라는 거다”라며 “메자마시가 한국어로 ‘자명종’이라는 뜻인데, 아침 일찍 출근하거나 등교하기 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깐 노래가 굉장히 중요했다. 이제 그날의 시작이니깐 밝은 분위기는 만들어야하지만,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억지로 ‘힘내라’ 그렇기는 어려웠다. 당시 모아진 소설을 보니 대부분 분위기가 ‘우리 조금만 힘내자’는 주제라서, 그런 내용을 채택하고 악곡을 만들었는데 원작 소설이 노래에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저도 아침에 그걸 들으면서 코로나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한 야시로 요헤이는 요아소비의 음악적 목표에 대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요아소비 노래를 듣게 하는 것. 더불어 원작 소설까지 보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원작 소설까지 많은 사람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세계관에 많이 빠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영어와 일본어로만 전달드리고 있지만, 더 다양한 국가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활동에 대해 “올 12월에 자카르타와 마닐라에서 ‘HEAD IN THE CLOUDS’이라는 공연에 참여할 것 같다. 특히 요아소비의 음악을 많이 소비해주시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관심을 주시는 국가들을 방문해서 팬들과 조금더 교감하고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려고한다”고 얘기했다.
“요아소비 같은 아티스트가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을 원하냐”는 질문에 그는 “요아소비는 유일무이하다. 다른 아티스트 역시 유일무이하다. 근데 최근 상황을 보면 스토리를 곡으로 만드는 케이스나, 곡을 스토리로 만드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저는 그런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상에는 노래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다양한 표현 형태로 옮기고, 더 많은 사람이 새로운 형태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좋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 많은 시도가 나왔으면 좋겠고, 다른 아티스트도 이러한 시도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는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뮤콘 2022’에 타이라 마사토 더쿠 대표와 참석해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뮤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동안 케이팝을 접하면서 생각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와보니 좋은 의미로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러나 일본에서 생각했던 아티스트의 진정성과 팬들의 친근감은 뮤콘에서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런 기분을 느낀다는 점에서 한국이 더 특별해지기도 했고, 요아소비도 많은 한국분들에게 사랑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로 다양한 한국 아티스트를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는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가 더욱 영향력을 키웠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아티스트가 어떻게 시장을 공략해야할지 뮤콘에서 이야기했는데, 확실한 건 다양한 SNS 플랫폼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것 같다. 플랫폼 마다 갖고 있는 속성을 파악하고 아티스트의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 또 해외진출을 할 때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능력에 현지 로컬의 요소를 추가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음악 시장에서 아티스트가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언급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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