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라 마사토 대표 "패니콘, 아티스트-팬 윈윈 전략..韓 팬덤문화 접목 고민" [인터뷰]
[OSEN=김채연 기자] 일본 최대 회원제 팬 커뮤니티 플랫폼 ‘패니콘’을 운영하는 더쿠(THECOO) 타이라 마사토 대표가 최근 음악 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OSEN과 인터뷰를 통해 운영중인 플랫폼 패니콘과 일본 내 한류 열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패니콘은 폐쇄성 팬 커뮤니티다. 유로이기 때문에 결제 유저들만 들어있고, 커뮤니티를 들어오기 위해서는 한화 약 5천원~6천원 상당의 월 요금을 내면 된다. 패니콘에는 여러 기능이 들어 있어서 팬과 팬, 팬과 아티스트가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커뮤니티가 약 2400여개 존재하며, 유료 유저는 19만명 정도 가입됐다. 한국의 팬 커뮤니티는 팬에게 직접적인 수입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패니콘은 아티스트가 팬들에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패니콘을 소개했다.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패니콘에서는 아티스트와 회사가 계약을 맺으면 커뮤니티와 어카운트가 열린다. 아티스트를 서포트하고 싶은 팬들이 가입하고, 월 요금제는 5천원부터 시작해 단계을 올라갈수록 아티스트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며 “아티스트는 커뮤니티를 가입한 팬들이 낸 요금을 패니콘과 분배해 수익을 얻는다. 다른 팬 커뮤니티에 비해 비교적 순수하게 수익을 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현재 패니콘은 다국어 지원이 되기 때문에 일본어를 비롯해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유저에게 맞는 언어 설정이 가능하다”며 “패니콘은 팬하고 직접 소통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보다 자세하고 관찰해서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아티스트와 팬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패니콘은 아티스트 및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활동을 코어 팬들이 응원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회원제 커뮤니티 앱으로, 회원 한정으로 라이브 방송, 단체톡방, DM기능, 뽑기 등 아이콘과 팬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패니콘에는 어떤 내용의 콘텐츠가 주로 게재될까.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아티스트와 팬의 거리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편이다. 거리감이 가까운 아티스트의 경우 팬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서스럼없이 대화를 나눈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라디오처럼 이어가기도 한다”며 “반면 팬들과 거리감이 있는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라디오, 문답 등은 거의 안하고, 기존 SNS처럼 사용하지만 다른 SNS에는 안 올릴 듯한 사적인 취향이 담겨 있다. 그런 게시물에 팬들이 직접 반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패니콘’을 만들 때 한류를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패니콘은 오프라인 팬클럽 시스템을 어떻게 디지털화 시킬 것인지 고민했다. BTS 등 한국 아티스트들이 전세계로 나가면서 팬들이 그들을 성장시키지 않냐. 팬들이 가수를 성장시키는 것이 자연스러운 한국의 팬덤 문화를 어떻게 접목시킬지도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패니콘을 이용하는 팬들이 아티스트를 성장시키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며 “팬들로 하여금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자연스럽게 아티스트를 성장할 수 있을지 현재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다. 아직 정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패니콘을 통해 아티스트에게 직접적인 효과를 준 케이스를 묻자 “개별적인 사례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일정부분 수익을 주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실제로 소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이 들어와서 다른 팬 커뮤니티보다 평균 두세 배정도의 수익이 들어오고 있다. 기존의 팬클럽보다는 소통을 위해 팬들이 즐기기 때문에 그 부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타이라 마사토 대표는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뮤콘 2022’에 소니뮤직 야시로 요헤이 프로듀서와 참석해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을 주로 설명하는데, 실제로 한국을 방문해보니 비슷한 점이 더 많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 이러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나라의 사람들끼리 뭔가 함께 하면 더 새롭고 재밌는 것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재밌는 걸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이라 마사토는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공연이 많아졌는데, 패니콘에서도 온라인 공연을 적극 지원했다. 지금은 점차 오프라인 공연이 돌아오는 추세인데, 갈수록 온오프공연을 함께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 같다. 이런 점을 패니콘에서 많이 지원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cykim@osen.co.kr
[사진] THECO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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