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회의 참석 과기 차관 “한국, 원전 적극 활용 계획”
정부 고위 관계자가 원자력 발전 확대를 뼈대로 한 한국의 향후 에너지 계획을 국제 사회에 밝혔다. 특히 2050 탄소중립을 강조하면서도 원자력 역할 확대를 내세웠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21세기 원자력 각료회의’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국가 성명을 발표했다.
IAEA 각료회의는 원자력 에너지의 역할을 조명하는 자리로, 올해 행사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열린다. 80개국 정부의 각료와 국제기구 고위 인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각료회의는 4년마다 열리는데, 2005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개최했다. 5번째 열리는 이번 회의는 미국이 주관한다.
오 차관은 이번에 발표한 국가 성명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해 원자력을 빼놓고 미래 에너지 수급 계획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원자력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오 차관은 “한국 정부는 원전을 적극 활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조화해 나가는 원자력 에너지 확대 정책과 함께 기술혁신을 통해 원자력이 다른 청정에너지와 함께 공존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동 원전의 안전성 기술을 첨단화하고, 경제성과 안전성이 강화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개발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을 밝혔다.
또 방사성폐기물을 줄이는 차세대원자로 기술 확보, 노심 냉각기능이 상실돼도 장기간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사고 저항성 핵연료’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차관은 “한국 정부는 그간의 갈등을 교훈 삼아 방사성폐기물 처리용 부지 선정 과정에 사회적 합의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며 “올해 말까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연구개발(R&D) 기술 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오 차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IAEA의 역할과 국제 공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원자력 안전, 에너지 안보 등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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