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그만 올려"…정치권 압력에 직면한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민주당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이번주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실업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운 의원은 서한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연준 의장의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완전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연준 의장의 또 다른 책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통화정책의 과잉 긴축에 따른 실업 증가는 근로자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의원의 서한은 오는 11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전달된 것이다.
이번 FOMC에서도 연준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4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200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3.75%~4%로 올라갈 전망이다.
올해 연준의 긴축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있던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급격하고 빠른 것이다.
브라운 의원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이 파월 의장에게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고용 확대도 연준의 책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다음 FOMC에서 연준이 내릴 결정이 이 2가지 책무에 대한 연준의 헌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전 금리 인상기였던 2016년~2018년 12월에도 긴축에 반대하는 정치권의 압력에 직면한 적이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멍청이"라고 부르면서 파월 의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교하며 트위터에 "누가 더 큰 적인가"라는 질문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연준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을 비판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난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계획한 대로 통화정책을 추진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완전 고용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조건이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점을 상당히 확실하게 밝혀 왔다"며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없이는 완전 고용을 달성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파월 의장은 이 같은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며 브라운 의원의 서한이 "연준의 정책 결정에 어떤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운 의원의 서한 외에도 민주당 내에서 파월 의장을 향한 압력은 최근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부르며 금리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했다.
다만 정치권과 별개로 최근 몇몇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기조가 완화된 것은 눈에 띈다.
예를들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연준이 12월에는 금리 인상폭을 낮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는 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12월 FOMC에서 금리가 또 다시 0.7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시장에 36%로 낮게 반영돼 있다.
블릭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부크바는 "파월 의장이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비둘기파였다가 매파가 된 연준 내 다른 인사들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연준 내 민주주의에서 의장의 영향력과 연준 내 다른 인사들의 파워가 어떤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지가 이슈"라며 "이 힘의 구도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파월 의장은 정치권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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