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86%는 ‘개인컵’ 주문 불가능…‘개인컵 사용시 할인’ 정보도 알리지 않아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판매기)’ 중 86%는 ‘개인컵(텀블러)’을 이용한 주문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의 키오스크는 개인컵을 이용하면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8월 16일부터 10월 7일까지 대전지역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43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대상으로 개인컵 사용 주문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 키오스크에서 개인컵 주문이 가능한 매장은 6곳으로 약 13.9%에 불과했다. 나머지 37곳(86.1%)의 키오스크로는 매장 내 일회용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으며, 개인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계산대에서 요청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컵을 이용하는 경우 가격을 할인해 준다는 정보를 키오스크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40곳(93.0%)은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오스크의 안내문과 안내방송을 통해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3곳(7.0%)에 그쳤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키오스크 주문은 늘어나고 있지만 키오스크에서 개인컵 사용은 선택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업소 측이 키오스크 시스템을 통해서도 개인컵 사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개인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일회용 컵 사용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플라스틱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상당수 시민이 개인컵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데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이번 조사에서는 개인컵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가격 할인이 되지 않는 매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할인을 해주는 경우 그 금액은 100원에서 500원까지 매장별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영 녹색연합 활동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민들이 개인컵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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