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전략핵폭격기' 러 핵전력 총동원해 군사 훈련…서방 예의주시

강민경 기자 2022. 10. 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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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휘 하에 정례 핵 훈련을 실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5일 전인 2월19일에도 전략폭격기와 ICBM, SLBM 등 3대 핵전력 무기를 총동원한 정례 전략 핵전력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러시아의 전략 핵훈련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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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SLBM·전략핵폭격기 등 3대 핵전력 모두 투입
나토 "러 핵 레토릭 감안할 때 이번 훈련 특히 예의주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육상과 해상, 공중서 실시된 전략적 핵 훈련을 화상으로 참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휘 하에 정례 핵 훈련을 실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방은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서 러시아는 3대 핵전력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전략핵폭격기 탑재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화상 방식으로 훈련을 지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는 ICBM '야르스'를 발사하고, 북서부 바렌츠해에서는 SLBM '시네바'를 발사하는 장면을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모든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전략적 억지력을 단련하기 위해 훈련했다며 과제를 모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앞서 국영 로시야24 방송에 출연해 "우리군은 적의 핵 타격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적(우크라이나)의 핵공격 억지를 위한 대응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5일 전인 2월19일에도 전략폭격기와 ICBM, SLBM 등 3대 핵전력 무기를 총동원한 정례 전략 핵전력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이번 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연례 핵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을 실시하고 있다.

벨기에 F-16 전투기가 클라이네보로겔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여기에는 미국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 장거리 폭격기가 참가했다. 4세대와 5세대 전투기도 훈련에 포함되지만 실전 무기는 사용되지 않았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러시아의 훈련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베일에 싸인 핵 위협과 러시아 측의 위험한 핵 레토릭을 감안할 때 이번 훈련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러시아로부터 이번 '그롬'(Grom·우뢰) 핵 훈련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이 훈련이 러시아의 연례 훈련이며 나토의 군 준비 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략 핵훈련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시됐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터뜨린 뒤 이를 러시아의 탓으로 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당국이 더티밤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서 러시아가 더티밤을 거듭 경고하는 것은 오히려 러시아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져야 한다고 일축했다.

'더티밤'이란 소형 폭발물에 방사능 물질을 탑재한 '방사능분산장치'(RDD)로, 낮은 개발비로도 폭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티밤이 방출하는 방사능은 폭발로부터 몇 블록 또는 몇 마일 이내로 퍼지는 반면, 핵무기의 방사능 구름은 수십에서 수백 제곱마일까지 퍼질 수 있어 구분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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