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자 살해父, 범행 후 PC방에서 애니 시청"

[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아내와 두 아들을 찔러 죽인 40대 남성이 범행 직후 인근 PC방을 방문해 태연히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아내와 아들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26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남편 A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광명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유치장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A씨는 두 아들과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연달아 살해한 뒤 PC방을 방문해 2시간 동안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주로 시청한 것은 OTT 서비스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이었다.

PC방 관계자는 "어젯밤 방문해 2시간 동안 OTT를 이용했으며, 주로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것 같다"며 "이전에도 몇 번 방문해서 기억은 하고 있는데, 그때도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이날 CBS 노컷뉴스에 밝혔다.

A씨는 최근 1년간 무직으로 지내며 아내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정불화로 A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 15분쯤 A씨는 아내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두 아들을 차례로 살인했다. 5분여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도 살해했다.

A씨는 사건 당일 7시 51분 아파트 1층 폐쇄회로(CC)TV에 외출하는 모습이 찍혀 초기 용의선상에서는 제외됐었다. 그러나 오후 11시23분 귀가할 당시에는 외출할 때와 옷차림이 달라 경찰의 의심을 샀다.

경찰은 A씨가 외출하는 장면을 고의로 노출한 뒤 실제로는 CCTV 사각지대인 아파트 뒤쪽 창문을 통해 다시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계단을 통해 자택 15층을 왕복하고 범행 도구도 이 과정에서 숨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다음날 아파트 인근에서 A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혈흔이 묻은 옷가지를 발견했으며 추궁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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