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퀴즈' 진선규, 쌀통 비었음에도 버틴 원동력

황소영 기자 2022. 10. 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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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진선규
배우 진선규가 과거 무명 시절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내 박보경의 의연함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부부의 끈끈함이 묻어났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특집으로 꾸며졌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 공개를 앞둔 진선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2004년 극단에 들어가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무명 생활은 길었다. 무려 13년 이어졌다. 그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7년 영화 '범죄도시'. 이 작품으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수상 소감도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이 기점이 돼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바빠지기 전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 동네에서 '그네 아저씨'로 불렸다고 털어놨다. 진선규는 "'범죄도시' 전 아이랑 놀이터에 가면 동네 어머니들이 '저 아빠는 일을 안 하나 봐'라고 했다. 근데 그네를 밀어주면 애들이 좋아하니 어머니들이 '편하긴 하네'라고 했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범죄도시'를 통해 무명 배우에서 유명 배우로 전환점을 맞았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인생에 진선규는 "달라져 있는 내 모습이 무서웠다. 그때 아내가 정신 차리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아내 박보경은 진선규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묻자 진선규는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선후배 사이였다. 졸업 후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내가 먼저 매력을 느껴 호감을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겪는 고충이 컸다. 두 사람의 당시 월급은 30만 원. 선배 집에 얹혀 산 진선규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극단 생활을 이어갔는데 모아둔 돈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니 현실과 직면하게 된 것.

그 당시를 떠올린 진선규는 "카드도 끊겨본 적이 있다. 특히 집에 쌀이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쌀을 살 돈이 없는 순간과 마주했을 때 가장으로서 '이러면 안 되잖아' 싶더라. 아내에게 쌀이 없다고 하니 친한 친구에게 가서 쌀 좀 받아오라고 했다. 힘든 상황에도 의연했다. 그래서 더욱 한 우물만 제대로 파보자고 결심했다"라고 고백했다.

쿨한 성격의 대인배 아내가 있었기에 즐거운 연기를 놓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해맑게 웃는 진선규였다. 아내 박보경의 별명은 와사비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톡 쏘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너무 짜릿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tvN 주말극 '작은 아씨들'을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한 박보경. 연기 활동을 안 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다시 연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자신의 꿈이 배우였고 지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표했다. 진선규는 이제 자신이 아닌 아내 박보경이 꿈꾸는 세상을 열어주고 싶다는 다정다감한 남편의 면모를 자랑, 끈끈한 부부의 애정으로 수요일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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