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후폭풍…지자체·공기업도 ‘돈줄’ 말라 ‘비상경영’

이호 2022. 10. 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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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이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부르면서 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채권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공사는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공사채 유찰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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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춘천시 하중도 레고랜드[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레고랜드 사태’ 후폭풍이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부르면서 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채권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27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500억원 규모로 3년물 공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계획을 접었다.

인천도시공사 채권 신용등급은 ‘AAA’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AA+’로 우량 공사채에 속하지만, 목표액의 불과 20%인 100억여원의 자금만 들어왔다.

공사는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공사채 유찰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본다.

경기도 과천도시공사 또한 3기 신도시 사업 중 하나인 과천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최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이중 400억원은 유찰됐다. 과천도시공사에서 발행한 회사채가 유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공기업들은 이번 레고랜드 사태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먼저 이번 사태가 불거진 강원도 산하의 공기업인 강원도개발공사(GDC)는 최근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미 강원도개발공사는 대규모 리조트와 동계 스포츠 지구를 조성하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으로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상태였다.

1조6325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붓고도 분양 실패 등으로 1조189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아 도 재정에도 부담을 줬다.

최근 공개입찰 끝에 KH강원개발에 7천115억원에 리조트를 매각했지만, 지난달 기준 공사 부채는 6천784억원, 부채 비율은 60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공공기관 신뢰도 하락이 금리 급등이라는 악재로 이어지면서 지자체가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춘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26일 “레고랜드 사태로 동춘천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보증 채무의 3배를 넘는 수준의 이자 부담을 요구받게 됐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2010년 동춘천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봉명테크노밸리를 설립했고, 545억원의 보증 채무가 발생했다.

순차적으로 채무를 갚아 현재 162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레고랜드발 금융위기 사태로 인해 지자체 채무 보증에 대한 신뢰도까지 하락하면서 춘천시가 높은 이자 부담을 떠안게 됐다.

최근까지 5.69% 금리로 빌려 쓰다가 상환일을 내년 1월까지 3개월 연장하는 과정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두 배 이상 높은 무려 13%의 금리로 투자증권과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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