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안 좋아, 고기 많이 부탁"···나도 어려운데 자영업자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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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주문 플랫폼에 집안 사정을 언급하며 음식 양을 많이 달라고 요청 사항을 남긴 것을 보고 갈등을 겪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본 자영업자들은 '진짜 힘든 사람들은 배달 못 시킨다. 또 저런 말 쉽게 못 한다', '진짜 자존심도 없나 싶은 사람이 많다', '사정 안좋으면 라면 끓여먹지 고기 배달 시키겠나', '세상에는 양치기가 많다', '세상에 점점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런 사람 때문에 어려운 사람 선뜻 도와주기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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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사항 믿고 선심 썼지만 돌아오는 건 거짓말" 토로 빗발쳐
배달 주문 플랫폼에 집안 사정을 언급하며 음식 양을 많이 달라고 요청 사항을 남긴 것을 보고 갈등을 겪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런 요청사항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속 사진에는 “집안사정이 있어서 배가 많이 고프네요. 죄송합니다. 고기랑 밥 좀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라는 손님의 요청사항이 적혀있다.
이 손님은 최근 6개월 기준 해당 가게에 두 차례 주문을 했으며, 리뷰 이벤트도 참여하겠다고 적었다. 리뷰 이벤트는 음식에 대한 리뷰를 적으면 가게에서 무상으로 음식이나 음료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해당 자영업자는 요청사항을 보고 갈등하다 결국 정량대로 음식을 담았다고 밝히면서 “자영업자들도 어려운 시기인데”라며 괴로워했다.
사연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도 ‘진짜 힘든 사람들은 배달 못 시킨다’라며 한목소리로 해당 자영업자를 위로했다.
자영업자 A씨는 “기분이 묘했다. 양치기 목동으로 봐야할까. 진심으로 현실의 무게가 그를 힘들게 한 걸까?”라고 적었다.
A씨는 요청사항을 보고 갈등하다가 결국 정량대로 줬다고 밝히며 “잠시나마 흔들렸던 마음에 감정의 후폭풍이 온다. 영 씁쓸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배가 고픈 힘든 상황이라면 라면과 즉석밥 몇 개로 배를 채우는 게 더 맞는 것 아니냐”라며 “요즘 같이 자영업자들이 진짜 어려운 시기에 리뷰 이벤트까지 신청해 받고(물론 리뷰도 안썼지만) 저러고 싶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진짜 힘든 사람일까 봐 마음 썼던 나 자신한테 화가 나려 한다”라며 “마음 같아서는 (손님에게) 찾아가 내 마음 다친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팽배한 이기심에 슬펐던 하루다. 손님들이 자영업자의 좋은 마음까지 망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자영업자들은 ‘진짜 힘든 사람들은 배달 못 시킨다. 또 저런 말 쉽게 못 한다’, ‘진짜 자존심도 없나 싶은 사람이 많다’, ‘사정 안좋으면 라면 끓여먹지 고기 배달 시키겠나’, ‘세상에는 양치기가 많다’, ‘세상에 점점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런 사람 때문에 어려운 사람 선뜻 도와주기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자영업자는 비슷한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매장 앞 사는 손님이 발이 다쳐 걷질 못하는데 포장 주문하고 리뷰도 쓸 테니 배달해달라고 했다”라며 “손님 없는 시간이라 배달해주고 리뷰 음식도 넣었는데, 리뷰도 안 쓰고 저녁에 걸어나오는 모습 봤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쾌차하시라고 손 편지도 쓴 제가 한심해지는 순간이었다. 개업한 지 몇 달 안 돼서 너무 정성을 쏟았나 보다”라고 허탈함을 표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있는 돈, 없는 돈 싹싹 모아서 사장님네 음식 먹고 싶었다고 생각해라. 돈 없어도 라면 먹기 싫고, 자기 자신을 위해 정말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 있지 않으냐. 두 번째 주문인 거 보니 정말 드시고 싶으신 거라고 좋게 생각하라”고 A씨를 위로했다.
변윤재 인턴기자 jaenalis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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