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편의성, 보상까지 다 잡은 '어비스 원: 마그누스'

김영찬 객원기자 2022. 10.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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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좋아졌어” 콘텐츠 하나만으로 완성도가 급상승한 ‘검은사막’

- 검은사막 '어비스 원: 마그누스' 트레일러

MMORPG라면 가리지 않고 플레이했던 기자에게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은 꽤 추억이 많은 게임이다. 당시에는 다소 생소했던 온라인 오픈월드 MMORPG였고, 흔히 이야기하는 와우 식 MMORPG가 식상해지던 시기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기존의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높은 자유도와 방대한 퀘스트는 물론이고, 액션성도 뛰어났다. 그러나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현재의 검은 사막은 오래 서비스된 MMORPG의 전철을 따라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펄어비스는 검은 사막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10월 19일 '어비스 원: 마그누스' 업데이트를 통해서 대도시 간의 힘든 이동과 창고 이용 불편함을 해결했다. 

검은 사막은 대도시 간의 이동을 위해서는 탑승물을 타고 유저가 직접 이동해야 하는 게임이다. 자동 이동을 지원하지만 오픈월드라서 모든 이동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어야 한다. 출시 초기에는 높은 자유도 덕분에 이동하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8주년을 코앞에 둔 MMORPG에서 그러한 낭만은 쉽지 않은 일이다. 

창고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검은 사막은 모든 캐릭터가 인벤토리에 수용 가능한 무게가 있기 때문에 과금으로 인벤토리 칸과 무게를 늘린 유저가 아니라면 매번 창고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어비스 원: 마그누스 콘텐츠로 해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플레이해봤다.
 

■ 스토리와 더빙 모두 '합격점'

- 어비스 원: 마그누스 입장 컷인
- '섀도우 아레나'의 캐릭터들도 볼 수 있다

어비스 원: 마그누스 퀘스트는 발레노스 메인 의뢰, 또는 끝없는 겨울의 산 메인 의뢰를 진행한 모험가라면 누구나 진행할 수 있다. 퀘스트를 받고 바탈리 농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컷인이 재생되면서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어비스 원: 마그누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스토리를 진행하는 중간에 계속해서 컷인을 제공해 높은 몰입감을 주었다는 점이다. 특히 모든 컷인에서 캐릭터들의 대사가 풀 더빙되어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더빙 연기가 가장 훌륭했던 캐릭터는 마그누스의 관리자 '우쥬'였다. 흑정령과 유사한듯 보이지만 마그누스의 관리자임과 동시에 특유의 장난기 섞인 톤이 돋보였다.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강철의 연금술사'의 '진리'가 떠오르기도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검은 사막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섀도우 아레나'의 등장인물인 젊은 시절의 '조르다인 듀카스'와 '연화'가 등장한다. 검은별에 의해 붕괴되는 그림자 신전을 피해 마그누스의 관리자인 우쥬가 모두를 마그누스로 이동시킨 뒤 벌어지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 미니 게임으로 풀어낸 스토리

- 정말 공들여 만든 미니 게임
- 스토리 끝에 등장하는 '고옌'

어비스 원: 마그누스 퀘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우쥬에게 심연의 오류를 해결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의뢰는 단순한 대화, 또는 미니 게임 형식이다. 27개의 미니 게임과 대화 퀘스트를 합쳐서 100개 가량의 퀘스트를 모두 진행하면 마그누스 퀘스트가 종료된다.

마그누스 퀘스트는 뻔하거나 단순하지 않았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몬스터를 퇴치하거나 물건을 전달하는 퀘스트가 아니라 미니 게임을 클리어하면서 심연의 오류를 해결해 나간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미니 게임은 간단하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공략을 참고하지 않으면 난해한 경우도 있다. 특히 '용궁으로 가는 길', '잠든 현자의 수수께끼'과 같은 미니 게임은 유저에게 주어지는 정보만으로는 해결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진행을 방해하는 버그 문제도 있었다. 오류를 해결하고 마그누스로 복귀시켜 주는 고양이가 제 역할을 못하기도 하고, 같이 미니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NPC들이 이동을 못하는 등 크고 작은 버그들이 꽤 있었다.

게다가 진행 중인 미니 게임에서 버그가 발생하면 미니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빠르게 조치가 취해져서 개선되었지만, 업데이트 일정을 늦추고 나온 콘텐츠인 것을 감안한다면 아쉬울 따름이다.

 

■ "동 보스 방어구는 못 참지"

- 마그누스 아래층에서 각 지역의 대도시 근처 우물로 이동할 수 있다

어비스 원: 마그누스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각 지역의 대도시 근처 우물로 이동할 수 있는 심연의 혈관이 하나씩 해금된다. 처음 열리는 발레노스를 시작으로 끝없는 겨울의 산까지 9개의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은화만 있다면 대도시 근처의 농장 우물을 통해서 마그누스로 입장해 심연의 혈관을 이용할 수 있다.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냐에 따라 소모되는 은화의 차이가 있지만, 현재 검은 사막 유저들의 은화 수입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장소 상관없이 창고 이용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각 지역을 방문해야만 그 지역의 창고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마그누스를 클리어하고 나면 다른 지역의 창고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창고 메이드가 있다면 도시를 방문하지 않아도 필드에서 모든 지역의 창고를 이용할 수 있다.

편의성 보상 외에도 많은 보상이 준비되어 있다.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크론석'과 '밸류 패키지'등 다양한 보상이 주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최고 강화 단계인 '동 보스 방어구'를 보상으로 받는다.

거래는 안 되지만 투구와 갑옷의 경우 '죽은 신의 갑옷'과 '라브레스카의 투구'로 제작하면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 모두에게 좋은 보상이다.

- 도시 근처에 심연의 우물을 이용하면 마그누스를 이용해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다
-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지역의 창고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 한자리 남은 심연의 혈관은 후에 업데이트될 '아침의 나라'로 추측된다

 

■ 피로도는 줄고 접근성은 개선됐다

- 어비스 원: 마그누스로 검은사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아직 버그 현상 등 아쉬움이 있지만 어비스 원: 마그누스는 유저 편의성을 위해 도시 간의 이동뿐만 아니라 창고 이용 등 유저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접근성을 올린 좋은 업데이트다.

편의성을 단순하게 제공하지 않고 스토리를 덧입혀서 풀어낸 점도 만족스러웠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섀도우 아레나와 스토리를 연결시킨 시도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유저들의 평가도 매우 좋다. "대도시 이동 너무 편하다", "우쥬 너무 귀엽다", "동 보스 방어구 너무 혜자다"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최근 검은 사막의 업데이트 방향성도 주목해 볼 만하다. 8주년을 앞두고 있는 장수 게임이지만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솔로 플레이 위주의 게임이었던 검은 사막에 파티 플레이 던전인 '아토락시온'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번 '어비스 원: 마그누스' 업데이트 또한 마찬가지다. 이대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겨울에 출시 예정인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역시 기대해 볼만하다.

-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공식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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