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도발 위한 밑밥 깔기?…푸틴까지 나서 우크라 '더티밤' 언급

박가영 기자 2022. 10. 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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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또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3일 영국, 프랑스, 터키, 미국 국방장관과의 연쇄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점령지에서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섞은 더티밤을 사용할까 봐 우려된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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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AFPBBNews=뉴스1

러시아가 또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섞은 무기로 인명 살상하는 무기는 아니지만 폭발과 동시에 방사능 입자를 뿜어 광범위한 지역을 오염시켜 사용이 금지돼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 및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 장관과 개별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인도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싱 장관이 쇼이구 장관에게 어느 쪽도 인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는 인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측은 이날 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23일 영국, 프랑스, 터키, 미국 국방장관과의 연쇄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점령지에서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섞은 더티밤을 사용할까 봐 우려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위험할 만큼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핵 도발을 등 확전 명분을 쌓고자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 회의에서 "지역 및 세계의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참관하는 가운데 정례 핵 훈련을 실시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95MS가 공중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략미사일부대에서는 야르스(Yars)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부함대의 툴라(Tula) 전략미사일 잠수함이 참여했다.

쇼이구 장관은 로시아24 방송에서 "우리 군은 적의 핵 타격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며 "적(우크라이나)의 핵 공격 억지를 위한 대응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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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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