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치’서 ‘욘더’까지…호불호 갈리는 국내 SF, 왜?

이승미 기자 2022. 10. 27.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케이(K)드라마가 오리지널 SF 시리즈들만큼은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SF 휴먼 멜로물을 표방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영화 '왕의 남자', '사도'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한지민이 주연해 제작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남자친구를 찾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SF 추적극으로 주연한 전여빈·나나의 호연에도 올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F장르물 표방 하면서도 현실에 기댄 이야기
관객이 원하는 설정·시각적 쾌감 필요성 지적
글리치(왼쪽)·욘더. 사진제공|넷플릭스·티빙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케이(K)드라마가 오리지널 SF 시리즈들만큼은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SF물의 장르적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는 일부 평가도 나온다.

SF 휴먼 멜로물을 표방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영화 ‘왕의 남자’, ‘사도’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한지민이 주연해 제작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4일 공개 이후 호불호 평가 속에 의미 있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개 당일에도 OTT 관련 차트 상위권 진입하지 못했고, 26일 티빙 많이 본 프로그램 순위도 19위에 머물렀다.

근 미래의 가상공간 ‘욘더’에서 세상을 떠난 아내와 재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의 잔잔하고 느린 전개에 대한 시청자의 호불호가 나뉜 탓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서정적이다” “지루하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고요의 바다’에 이어 7일 공개한 ‘글리치’로 다시 한번 SF 시리즈물의 흥행 실패를 맛봤다. 외계인에게 납치된 남자친구를 찾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SF 추적극으로 주연한 전여빈·나나의 호연에도 올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초라한 성적을 냈다.

공개 10일 만에 국내 차트에서 사라졌으며 최고 성적은 2위에 그쳤다. 글로벌 차트(플릭스패트롤)에는 하루도 오르지 못했다. ‘오징어게임’ 흥행 이후 해당 차트에 들지 못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8월 공개된 ‘모범가족’과 ‘글리치’ 뿐이다. 누적 시청시간(2주차 기준)은 744만 시간으로 ‘모범가족’이 기록한 종전 최저치(903만 시간)도 경신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의 저조한 흥행 이유를 SF장르가 가지는 특성과 재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6일 “SF 장르물을 표방하면서 현실에 기댄 이야기를 하고 있다. SF를 통해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 색다른 설정과 시각적 쾌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의 스페이스 오페라(우주 활극)를 통해 볼거리를 살려 지난 해 넷플릭스 공개 이후 76개국의 차트에 랭크되며 글로벌한 화제를 모았던 송중기 주연의 영화 ‘승리호’를 예로 들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