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대출 기피·미분양 증가…돈맥경화 심화되는 건설업계

신현우 기자 2022. 10. 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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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전반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PF 대출 부실화 우려 등으로 관련 대출에 대한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며 "주택경기마저 꺾이면서 미분양 등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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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지수 급락…레고랜드발 금융시장 경색 영향도
“지방 중소 건설사 줄도산 우려”…“정부 역할 필요”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2022.8.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건설업계 전반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기피·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분양·미계약 등이 확산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업체 도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레고랜드발(發) 금융시장 경색까지 발생해 자금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확보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2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주택사업자의 자금조달지수는 40.2로, 전달대비 12.5포인트(p), 전년동월보다 31.0p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자금조달지수의 대폭 하락은 기준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7월에 이어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이라는 점에서 주택사업자들의 자금조달에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PF 대출 기피로 자금유동성이 악화된 것도 주요 영향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몇 년 새 급증한 가운데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12조2000억원으로, 부동산 경기 개선 직전인 지난 2013년 말(35조2000억원)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최근까지 이어진 부동산 경기 호조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가 적용된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취급이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미국 금리인상·원자재가격 상승·분양시장 냉각 등으로 개발사업 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부동산 PF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과 같이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할 경우에는 신용경색이 발생해 시장에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과도한 투자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규제 완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 및 건설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살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에서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미분양 증가 등이 또다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총 3만2722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5012호로 전월 대비 10.7% 늘었고, 지방은 2만7710호로 같은 기간 3.6% 늘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PF 대출 부실화 우려 등으로 관련 대출에 대한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며 “주택경기마저 꺾이면서 미분양 등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형 건설사 중 특히 그룹 지원이 가능한 곳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겠지만 지방 중소 건설사들은 자금이 막히는 순간 도산할 수 있는 위험에 놓였다”며 “실제 지방 건설사의 줄도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레고랜드발 금융시장 경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PF 부실에 따른 여파가 어디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지급보증 등에 놓인 건설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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