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세기 소녀' 김유정, "풋풋했던 학창시절, 짝사랑 경험 有"

김두연 기자 2022. 10.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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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0세기 소녀' 속 보라 역 열연
세기말 아날로그한 첫사랑 감성 자극
"실제로도 사랑보다 우정 선택할 듯"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누구나 마음 한켠에 존재하는 '첫사랑'의 감성을 이보다 더 간지럽힐 수 있을까. 1999년 세기말의 풋풋하고 아날로그한 그림체와 이야기들로 만든 '20세기 소녀'는 뜨겁게 빛났던 청춘, 혹은 그런 청춘을 앞두고 있는 모든 이들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그 중심엔 배우 김유정(24)이 있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가 절친 연두(노윤서) 첫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 극중 김유정은 보라 역을 맡아 첫사랑의 비주얼을 그려나갔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시청자분들에게 오픈됐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커요.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고 관객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좋은 기운을 받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넷플릭스 공개 이후 주변에서도 반응이 너무 좋아서 연락도 해주시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시청자 분들의 연령대별로 공감대가 다르고, 감정 이입의 포인트가 다르잖아요. 또 나라마다 다르겠고요. 각각 새로운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흥미롭고 신기해요."

작품은 아련하고 간지럽다. 1999년 학창 시절의 아련한 첫사랑을 담아내고 있고, 그 사이에 우정이 있다. 풋풋하고 아날로그한 느낌 속에서 보라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혼란이 생기지만 이내 직진으로 나아간다. 유머 코드와 발랄한 연기에서 웃음을 유발하지만,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먹먹함도 이내 찾아온다.  

"1999년의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전 1999년에 태어나서 기억은 없지만, 원래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음악도 그랬고, 영화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연기로서 보라를 표현해내기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또 보라는 가장 자연스럽고 깨끗한 모습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메이크업과 같은 것들을 최대한 덜어내려고 노력했죠. 피부의 비결이요? 좋은 화장품을 써서 아닐까요. (웃음)."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유정의 실제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실제로 아역 배우시절부터 오랜 기간 연기를 지속해오고 있지만, 김유정은 학창시절을 비교적 평범하게 보낸 편에 속한다. 학교 출석율도 높았고, 아직까지 학창 시절 교류했던 친구들과 여전한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고. 성인이 된 지금은 서로 조언을 해주는 동반자기이도 하다.

"전 학교를 꽤나 열심히 다니는 편이었어요. 당시 사귄 친구들과 일상 생활을 공유하고 지내고 있어요. 발렌타인데이 같은 날 선물을 주고 받기도 했고, 상대는 모르겠지만 짝사랑을 해보기도 했고요. (웃음). 풋풋했던 시절들을 떠올리며 연기를 편안하게 했고, 그런 점들을 시청자 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만약 제가 보라였어도 아직까지는 사랑보다는 우정을 택할 것 같아요."

첫사랑의 기억 파편들이 누구에게나 다르듯 '20세기 소녀' 결말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첫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도 있겠지만, 어리고 서툴렀기에 이뤄지지 못한 것도 어쩌면 더 현실적인 고증이 아닐까.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20세기 소녀'는 그런 부분을 극대화한 것 같아요. 엔딩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기 때문에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엔딩은 그 자체로 두고 싶었고, 영화의 감성이 잘 전달되기만을 바랐죠. '20세기 소녀'만의 분위기라고 생각해주신다면 조금 더 편하게 관람하실수 있다고 봐요."

그야말로 잘 자란 아역 배우인 김유정이 그동안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20세기 소녀' 속 김유정은 국민 첫사랑이라는 표현을 하기에 충분할만큼 이질감이 없었다. 그만큼 실제 시청자들의 기억을 상기시켰고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렇게 불러주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 국민 첫사랑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웃음). 다만 그런 수식어가 붙는다면 그 만큼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일테니 행복해요.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지 않냐고 종종 물어보시는데 저는 '잘 자란 김유정'이라는 말이 너무 좋아요."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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